난 떡볶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떡, 어묵이나 튀김을 따로 먹는 것은 좋아하는데 떡볶이에 들어가면 뭔가 맛이 이상하게 변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떡볶이는 일 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는 음식인데, 이번에 떡볶이를 먹자고 강하게 주장하는 지인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청년다방에 방문을 해서 먹게 되었다. 떡볶이를 먹기 위해 홍대까지 방문을 하다니. 지인과 공고한 우정을 쌓은 멋진 나.
예상과 다르게 청년다방 내부에는 많은 고객들이 있었다. 떡볶이는 10, 20대들의 음식이라 생각했는데 10대부터 50대 이상으로 보이는 고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있는 것이 좀 놀랐다. 사진에는 여성 고객이 많이 나왔는데, 의외로 남성 고객도 많았다. 떡볶이는 여성들의 음식이라 생각했는데, 나의 생각이 무참히 깨지는 순간이었다. 남성이 떡볶이를 잘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내가 먹지 않는 것이었다.
기본으로 단무지를 제공하고, 필요로 할 경우 셀프 코너를 이용해서 리필을 할 수 있다. 매운 떡볶이를 먹을 때는 김치보다 단무지가 더 잘 어울리는 법이지. 난 단무지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따로 리필을 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먹다 보니 나도 모르게 한 번 리필을 했다.
메뉴. 굉장히 많은 떡볶이가 있다. 깻잎 순대 떡볶이, 치즈 폭포 순살 떡볶이, 차돌박이 로제 떡볶이, 차세대 떡볶이. 통큰오짱 떡볶이, 감자돌이 떡볶이와 마라이징 떡볶이 등을 판매하고 있고 그 밖에 볶음밥도 판매하고 있다. 양이 부족할 경우 추가 토핑을 해서 양을 풍부하게 먹을 수도 있다. 난 떡볶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토핑을 하겠냐는 지인의 말을 단호하게 거절을 했다.
우리가 주문한 통큰오짱 떡볶이. 만두, 메추리알, 파, 라면 사리, 떡과 오징어 튀김 한 마리가 통으로 들어갔다. 오징어 한 마리가 다 들어가서 통큰오짱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다. 만두와 오징어 튀김이 들어갔기 때문에 칼로리가 어마어마할 것 같구나. 떡 자체도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기 때문에 칼로리 폭탄이라 말할 수 있다.
떡은 밀떡을 사용하는데 가래떡처럼 길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취향에 맞게 가위로 잘라 먹어도 되고, 그냥 통 크게 하나를 다 먹어도 된다. 우리는 사진을 찍은 후 가위를 사용해서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 먹었다. 떡볶이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사진은 찍지 않았다. 같이 간 지인은 맵지 않고 맛있다고 하는데, 내 입에는 좀 매웠다. 그래도 맛있게 매워서 땀 뻘뻘 흘리면서 먹었다. 만두는 그냥 기성품 만두 맛이었는데 오징어 튀김이 상당히 맛이 좋았다. 살짝 카레 맛이 나는데 카레 가루를 소량 넣은 것 같다. 떡볶이의 유행이 언제까지 갈 지 모르겠지만, 홍대 근처에서 맛있는 떡볶이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해도 좋을 곳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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