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분간은 해외 출장&여행 먹거리 포스팅을 올리려고 한다. 쌓이고 쌓이다 보니 이러다가 계속 못 올릴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몰아서 올려야겠다. 지난 번 출장 갔을 때 아시아나 비즈니스를 타고 갔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기력이 쇠하고 오래 앉아 있으면 관절염이 오는 것 같아 부득이한 선택이었다. 비즈니스는 편안하게 갈 수 있으니 나 같은 늙은이에게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지.

비행기의 연식이 오래 되어 그런지 비행기 곳곳에서 세월의 흐름이 보인다. 오래 된 기체이긴 하지만 다리를 쭉 펴고 갈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지. 타자마자 슬리퍼로 갈아 신었는데, 신발을 보이긴 뭐하니 모자이크를 하였다.

구식 헤드폰도 제공을 한다. 이 헤드폰은 기내 전용 헤드폰으로 외부 무단 반출이 불가하다고 한다. 이런 것을 과연 누가 가져갈까 의심이 들지만, 누군가는 무단으로 가져가는 사람이 있으니 이런 안내 문구를 적은 것이겠지.

비행 시간이 길기 때문에 기내식은 두 번이 나온다. 초등학교 때 가족들과 해외 여행을 갈 때면 기내식을 먹는 것이 참 설레고 좋았는데, 이제 나이가 들고 소화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기내식을 많이 먹으면 속이 거북하고 사육 당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일반석을 탈 대면 기내식은 특별 기내식을 먹는 편이고, 비즈니스를 탈 경우는 전부 다 먹지 않고 적당히 먹는 편이다.

와사비 아이올리 소스를 곁들인 랍스터 새우 살사. 이름이 참으로 어렵다. 아이올리 소스는 마요네즈에 다진 마늘, 홀그레인 머스터드, 로즈마리, 레몬즙과 올리브 오일 등을 넣어 만든 것이다. 랍스터의 비중은 적었지만 갑각류의 고소한 맛은 잘 느껴졌다. 가니쉬로 나온 채소는 남김 없이 먹었지.

이름이 어려운 전채를 어느 정도 먹고 있을 때 승무원이 빵 접시를 준다. 원하는 빵을 고르면 된다. 어릴 때라면 남김 없이 빵을 다 쓸었겠지만 지금은 소화가 잘 안 되니 하나만 집었다.

가장 맛있을 거 같아서 골랐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내가 햄버거나 피자를 제외한 빵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다. 이상하게 빵은 손이 가질 않는단 말이지.

메인 요리가 담겨진 카트가 다가온다. 메인 요리는 블랙 트러플 안심 스테이크, 광어 스테이크와 버섯 리조또 또는 고추장 닭 불고기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나는 단백질을 잊지 않고 꾸준히 잘 섭취하는 멋진 남자이기 때문에 블랙 트러플 안심 스테이크를 선택했다. 이제 나 정도 나이가 되면 단백질을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아름다운 모습의 안심 스테이크. 엄청난 비주얼이나 퀄리티는 아니지만 기내식으로 이 정도의 스테이크가 나오는 것은 감사히 생각해야 할 일이지. 가니쉬로는 아스파라거스, 샬럿, 방울 토마토, 마늘과 매시드 포테이토 등이 함께 나온다.

데미글라스 소스에 찍어서 맛있게 냠냠. 엄청나게 부드럽진 않지만 질기지 않고 적당한 식감과 탄력도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데미글라소 소스에 찍지 않고 먹는 것이 맛있었다.

고르곤졸라를 비롯한 여러 치즈와 함께 크레커가 나온다. 식사를 하면서 틈틈이 술을 마셨기 때문에 이런 간단한 다과는 배부를 때의 안주로 제격이지.

후식으로 나온 초콜릿 케이크. 한 입만 먹었는데 너무 달아서 남겼다. 후식으로 단것이 많이 나오는데 나는 잘 먹지 못하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어메니티로 아이그너의 제품이 나온다. 이것저것 들어 있는데 굳이 쓸 필요는 없어서 사진만 찍고 다시 고이 넣어 보관했지. 장시간 비행기를 탈 때면 양치 도구부터 마스크 팩까지 다 챙겨오기 때문에 이런 것을 쓸 이유가 없다.

비행을 할 때 한 숨 자면 시차 적응을 못하기 때문에 난 가급적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자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 드라마를 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으니 어느덧 다음 식사가 나왔다. 처음 나오는 것은 지중해식 그릴드 채소 샐러드와 빵이 나온다. 지중해식 그릴드 채소 샐러드라고 하지만 그냥 구운 채소 샐러드다.

메인 요리로는 쇠고기를 곁들인 볼로네제 탈리아텔레, 전복 낙지찜과 한우 죽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고기는 아까 먹었기 때문에 나는 전복 낙지찜을 주문했다. 이는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상당히 부드러웠던 전복. 전복이라는 것 자체가 워낙 맛이 좋기 때문에 평범하게 요리해도 맛이 좋을 수 밖에 없다. 부드럽게 잘 조리한 전복은 고소하고 특유의 깊은 맛이 느껴졌다.

색깔이 굉장히 무서워서 많이 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많이 맵지 않았다. 살짝 달짝지근한 맛도 나고 먹기 좋았다. 탄수화물은 빵으로 제법 섭취했기 때문에 밥은 따로 먹지 않았고 미나리, 낙지와 전복만 먹었지.

후식으로 나온 솔티드 카라멜 무스와 녹차. 솔티드 카라멜 무스는 초콜릿 케이크만큼 달진 않았지만 당을 과하게 섭취하면 비행기에서 졸음이 쏟아지기 때문에 한 입만 먹었다. 녹차 역시 많이 마시면 이뇨 작용이 활발해져서 화장실을 많이 가기 때문에 적당히 마셨지.
'여행 - 국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시아나항공] LA→인천 비즈니스 기내식 후기 (1) | 2026.02.02 |
|---|---|
| [대한항공] 인천↔항저우 기내식 - 특별 기내식 유대교식 후기 (0) | 2025.11.19 |
| [인천] 인천공항 T2 스카이허브 라운지 - 난잡하지 않아 좋은 라운지 (0) | 2025.11.18 |
| [인천] 인천공항 T1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 - 조용하게 쉬며 출국 준비 (6) | 2025.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