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해외

[말레이시아/페낭] Khoon klang bak kut teh - 페낭 바쿠테 맛집

담구 2026. 2. 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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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니 조금 늦은 저녁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 늦긴 했지만 저녁 밥은 꼭 챙겨 먹어야지.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말레이시아, 싱가폴의 명물 음식인 바쿠테를 먹기로 했다. 바쿠테는 몇 년 전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이름이 알려진 이후에 비교적 친숙한 동남아 음식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바쿠테를 파는 곳이 있긴 한데, 정통 바쿠테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이고 갈비탕에 가까운 음식이라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협력사 현지 직원의 추천을 받고 찾아간 Khoon klang bak kut teh.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상당히 많은 고객들이 있었다. 대부분 바쿠테를 먹고 있는 것 같았으며 생판 처음 보는 음식도 먹고 있었다. 페낭은 비교적 치안도 안정화 되어 있고 청결함도 갖추고 있어서 먹는 것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는 곳이다. 게다가 음식 값도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해서 언제 어디서나 맛있는 것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써 있는 주문 표. 어릴 때 한자를 열심히 배웠는데 이 모양 이 꼴이라니. 흑흑. 우리는 바쿠테, 드라이 바쿠테, 양배추 샐러드와 약밥 등을 주문했다. 말레이시아는 화교 비중이 높고, 그 중에서도 페낭은 특히 많은 곳이라서 중국어가 거의 모국어처럼 사용된다. 어차피 한국어와 영어 외에는 다른 말은 전혀 못 알아듣기 때문에 언제나 편안하게 동료의 입을 빌려 메뉴를 주문할 수 있었다.

 

양배추 샐러드. 한 번 먹어보니 샐러드는 아닌 것 같고 양배추 볶음이나 양배추 데침이 더 잘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았다. 살짝 끈적이는 식감이 나는 소스를 사용해서 만들었는데 식감이나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의외로 헤비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채소를 먹었으니 됐다. 내가 이렇게 채소를 즐겨 먹는 착실한 사람이다. 보고 있나, 짝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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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바쿠테와 바쿠테. 드라이 바쿠테는 마치 돼지 갈비 찜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바쿠테는 진하고 걸쭉한 탕 요리를 보는 것 같았다. 먼저 드라이 바쿠테를 먹어 보니 익숙하면서도 낯선 맛이 느껴졌다. 간장을 베이스로 조린 음식인데 간장 맛과 뭔가 익숙한 맛이 함께 났다. 적당히 자극적이고 감칠맛이 나서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이런 정통 드라이 바쿠테를 우리나라에서도 먹고 싶구나.

 

돼지 갈비, 내장 등을 이용해서 만든 바쿠테는 일반적인 갈비탕에 비해서 상당히 진한 냄새와 맛이 특징이었다. 돼지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불호에 가까울 수도 있는 그런 맛이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런 돼지 냄새도 참으로 훌륭한 향기가 아닐 수 없지. 드라이 바쿠테보다 이 바쿠테를 더 맛있게 먹었다. 바쿠테를 먹으니 저절로 소주가 생각이 났지만 아쉽게도 Khoon klang bak kut teh에서는 소주를 판매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꾹 참았다.

 

약밥. 약밥이지만 볶음밥에 가깝다. 전체적으로 Khoon klang bak kut teh의 요리는 간이 조금 있는 편이었는데, 이 약밥도 그랬다.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일반 밥을 주문했으면 더욱 바쿠테와 잘 어울렸을 것 같았다. 그래도 이런 곳에 왔으니 한국에서는 흔히 먹을 수 없는 것을 먹었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페낭에서 맛있는 바쿠테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 해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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