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학군단 동기와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요새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이른 점심에 만나서 강하고 빠르게 고기를 해치우고 귀가하기로 했지. 이렇게 더울 때는 고기 굽는 것도 일이다. 이게 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이다. 흑흑. 돌아와라, 나의 20대 청춘이여.

막 오픈을 하고 도착을 해서 그런지 우리가 개시 고객이었다. 이럴 때는 참 기분이 좋단 말이지. 테이블은 사각형으로 되어 있는데 의자는 좀 불편했다.

메뉴. 소 갈빗살, 꽃갈비, 돼지 숯불 구이, 삼겹살과 꼬불살을 판매하고 있고 사이드 메뉴로 육회, 비빔 공기밥, 계란찜, 묵사발과 냉면도 판매하고 있다. 꽃갈비는 LA갈비를 뜻한다고 한다. 우리는 먼저 산뜻하게 양념 LA갈비를 주문했다.

반찬은 고깃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나온다. 리필은 직원이 직접 해주는데 몇 번 리필을 해도 귀찮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좋았다. 요즘은 리필을 요청하면 정말 귀찮은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단 말이지.

예약을 하고 가서 그런지 묵사발이 서비스로 나왔다. 기성품의 맛이지만 더위를 날리기에 참 좋았다. 어릴 때는 묵사발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종종 찾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오이냉국은 싫다.

청국장. 서비스로 청국장과 콩나물국이 나오는데, 청국장 맛이 기가 막혔다. 적당한 청국장 냄새와 함께 깊고 구수한 맛이 난다. 이 청국장 하나로 소주 두 병은 거뜬히 마실 수 있는데 점심 시간이어서 꾹 참았다.

청국장에 비해 평범했던 콩나물국. 청국장에 비해 평범했던 수준이지, 콩나물국 자체로만 보면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참 좋았다. 우리는 청국장이 맛이 좋아서 리필을 했다.

아름다운 모습의 LA갈비. 600g이긴 하지만 뼈의 무게도 포함 되어 있어서 양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빠르게 먹고 또 주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먹을 때 흐름이 끊기지 않게 먹어야 만족감이 높아지는 법이다.

고기 굽는 것은 언제나 나의 몫이지. 고기를 굽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지. 고기가 노릇노릇 잘 구워지는 모습을 보면 참 기분이 좋다.

동기 녀석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고기가 좀 탔다. 흑흑. 이렇게 슬픈 일이 있을까. 탄 부분은 가위로 조금 자른 후 맛을 봤다.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고 고기가 부드럽다. 뼈에 붙은 고기는 참 맛이 좋지.

빠르게 다 먹은 후 양념 소갈빗살로 메뉴를 변경했다. 소갈빗살의 양념이 연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LA갈비를 먹기 전에 갈빗살을 먹을 걸 그랬다. 하지만 양념이 연하더라도 우리는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소고기는 많이 올려 구울 경우 완전히 익기 때문에 빠르게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올려 굽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은 내가 맡은 것이 도리이지. 이번에도 고기는 내가 구웠다.

짠. 맛있게 잘 구워진 갈빗살. 역시 난 고기를 잘 굽는다. 고기만 먹어보니 양념 맛이 확실히 연하다. 갈빗살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씹히는 감촉이 좋다. 이게 다 내가 고기를 잘 구워서 그런 것이겠지. 역시 고기를 잘 굽는 멋진 나.

짝꿍이 채소를 많이 먹으라고 했으니 부추 무침과도 함께 먹었다. 부추 무침이 상당히 맛이 좋다. 부추와 고기는 궁합이 참 좋다. 적당히 배부르게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헤어졌다. 노원역 근처에서 맛있고 저렴한 소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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