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너무 더운 어느 날, 갑자기 물에 빠진 닭이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삼계탕을 먹을까 하다가 오랜만에 학군단 선배와 함께 동대문에 가서 닭 한 마리를 먹기로 했다. 어차피 삼계탕이나 닭 한 마리나 물에 빠진 닭이라는 것은 다 똑같지. 닭 한 마리는 진옥화 닭 한 마리가 가장 유명한데, 사실 어딜 가더라도 맛은 거기서 거기다. 그래서 우리는 한민국이라는 곳에 찾아갔다.

6시가 약간 안 되는 시간에 도착을 했는데 아직 테이블에 고객이 몇 없었다. 이럴 때는 괜히 잘못 왔나 싶기도 하지만 나의 감을 믿기로 하고 최대한 시원한 자리에 앉았다.

메뉴. 닭 한 마리 전문점이라 그런지 닭 한 마리와 얼큰 닭 한 마리가 있다. 얼큰 닭 한 마리는 매울 것 같아서 그냥 닭 한 마리를 주문했다.

반찬. 김치, 오이 무침과 호박 나물이 나온다. 이렇게 수분이 자작한 김치는 닭 한 마리에 빠질 수 없지. 김치 맛은 좋았고 나머지는 평범했다.

닭 한 마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이 양념장이지. 양념장은 본인의 취향에 따라 알맞게 만들면 된다. 난 이것저것 모든 것을 조금씩 다 넣는 편이다. 이렇게 만들면 참 맛있는 양념장이 된다.

아름다운 모습의 닭 한 마리. 전복과 어묵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가게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인데 전복이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 전복은 닭과 궁합이 좋아서 참 잘 어울린다.

어느 정도 끓고 있을 때 고기 완자를 넣어준다. 고기에 고기가 더 해지니 어찌 맛이 없을 수 있을까. 이렇게 계속 끓이다가 나머지 채소를 넣어 마무리를 하면 된다.

남은 채소를 넣으니 상당히 풍부해진다. 전복, 고기 완자와 채소를 추가 요금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이 정도의 퀄리티면 이 가격이 이해가 된다.

전과 인삼 튀김도 나온다. 닭 한 마리를 먹다가 살짝 다른 것이 먹고 싶어질 때 먹으면 좋다. 튀김이나 전은 기름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맛이 좋다. 오오, 이 끊을 수 없는 이 기름 맛.

닭 다리가 상당히 크다. 닭 다리를 비롯해서 전체적인 사이즈가 제법 크기 때문에 정성껏 오래 끓여야 한다. 닭이 익기를 기다리면서 떡, 야채와 어묵을 먹으면 좋다.

앞 접시에 덜어서 맛있게 냠냠. 국물에 닭의 감칠맛이 제대로 녹아 들어갔다. 난 닭 가슴살을 좋아해서 가슴살을 먼저 먹었는데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내가 만든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더욱 훌륭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닭 한 마리는 소주 안주에 제격이라 소주가 술술 들어갔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었으면 칼국수를 먹어야지. 칼국수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칼국수가 무료로 제공 된다고 한다. 가성비가 참 좋다. 맛도 좋은데 가격이 이렇게 좋으면 고객이 몰릴 수 밖에 없지.

칼국수는 기성품을 사용하는데 면이 끝까지 탄력을 잃지 않았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있지만 닭 한 마리를 먹을 때 칼국수를 먹지 않으면 반칙이지. 오랜만에 맛있고 가격도 합리적인 닭 한 마리를 먹어 기분이 좋았다. 동대문에서 맛있는 닭 한 마리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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