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역촌] 오군 - 칼칼하고 진한 맛의 닭 내장탕

담구 2025. 8. 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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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학우 녀석이 맛있는 닭 내장탕을 먹자고 한다. 그렇다면 먹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라 할 수 있지. 그렇게 퇴근 후에 찾아간 오군. 간판에 "닭"이라고 적혀 있어서 잘못 찾아온 줄 알았는데 이곳이 맞았다. 간판이 굉장히 인상 깊구나.

 

내부는 상당히 옛날 스타일로 되어 있다. 이곳에 자리를 잡고 오랜 시간 영업을 한 것 같다. 이런 옛날 스타일은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는 이상 그 특유의 매력이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고객이 없었는데 우리가 어느 정도 먹고 있으니 자리가 하나 둘 찼다. 내부는 그리 넓지 않다.

 

메뉴. 닭 내장탕, 닭갈비와 닭도리탕 등 닭 관련한 요리가 많다. 아직도 소주가 4,000원이라니. 참으로 훌륭한 곳이 아닐 수 없다. 주류 가격은 마음에 들었으니 음식만 맛이 좋으면 금상첨화다. 우리는 닭 내장탕 중 사이즈와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기호에 맞게 라면 사리와 공기밥을 주문하거나 다 먹은 후에 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면 된다.

 

닭 내장탕을 맛있게 먹는 법이 적혀 있다. 제철에 따라 깻잎과 미나리가 번갈아 들어간다고 한다. 닭 내장의 경우 다른 동물의 내장에 비해 신선도가 쉽게 떨어지고 냄새도 강하게 난다. 그래서 미나리나 깻잎 같은 향이 강한 재료를 많이 넣어 요리하는 편이다. 소나 돼지 내장에 비해 대중적이진 않지만 나름 맛있는 부위이기도 하다.

 

반찬. 김치, 양파, 당근, 고추와 쌈장이 나온다. 김치가 상당히 신 편이었는데 은근히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었다. 양파, 당근의 신선도는 상당히 좋았고 고추는 매워 보여서 먹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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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비주얼의 닭 내장탕. 염통, 모래집, 내장과 알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미나리가 철이 아니어서 깻잎이 들어 있었다. 깻잎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이렇게 넣어 먹어도 맛있다. 한 번 끓여 나오는데 깊은 맛을 원한다면 계속 끓여 먹으면 된다고 한다.

 

팔팔 끓이면서 눌러 붙지 않도록 잘 저어준다. 알과 내장이 정말 많이 들어 있다. 2인 기준으로 이 정도의 양이라니. 닭 내장이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이런 양이 가능하겠지. 오군의 닭 내장탕은 닭 내장이 상당히 신선했는지 기분 나쁜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앞 접시에 덜어서 먹기로 한다. 오랜만에 이렇게 기분 좋은 비주얼의 닭 내장탕을 봤으니 소주 한 잔 먼저 마셔야지. 역시 소주는 어떤 음식과 함께 하더라도 참 잘 어울리는 술이다.

 

알. 달걀 노른자가 상당히 단단하다. 거침 없이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노른자의 고소하고 진한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노른자를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섭취가 과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양만 먹어야 하지만, 이럴 때는 많이 먹어도 된다.

 

닭 내장과 깻잎도 맛있게 냠냠. 내장이 적당한 탄력과 쫄깃함을 가지고 있고 냄새가 나지 않아 입에 참 잘 맞았다. 이런 내장탕 한 그릇 먹고 소주 한 잔 마시면 끊임 없이 먹을 수 있다. 양이 너무 많아서 볶음밥은 먹지 못했다. 세상에 맙소사. 지금 생각하니 너무 후회가 되는구나. 오랜만에 깊고 진한 맛의 닭 내장탕을 먹고 기분 좋게 귀가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닭 내장탕을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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