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보니 최근 포스팅이 계속 순댓국이네. 난 순댓국을 참 좋아한다. 국밥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순댓국이다. 가볍게 먹기 편하고, 또 술과 함께 무겁게 먹기에도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올릴 곳은 천안에 1박 2일로 출장을 갔을 때 들렸던 충남집순대다. 충남집순대는 최근 매스컴에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 전부터 병천 순대 거리에서 터줏대감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곳이라고 한다.

파란색으로 가게를 만들어서 시인성이 상당히 좋다. 뭔가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한데 이런 것이 바로 개성이겠지.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평일이어서 그런지 웨이팅은 없었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주말에 가면 상당히 긴 대기 줄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곳은 역시 사람이 없을 때 가야 한다.

매장은 만석이었다. 우리가 운이 좋게 기다리지 않고 들어갔을 뿐이었지, 우리 다음 고객부터는 바로 웨이팅이 걸렸다. 후후후. 우리 먼저 맛있게 먹고 갈게요. 평일이어서 그런지 고객들의 연령대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이런 곳에 오면 나는 어린이지.

메뉴. 순댓국과 순대 접시가 있다. 소주가 4,000원이라니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기쁨도 잠시. 우리는 점심에 미팅이 있었고, 운전을 해야 했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못했다.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지. 순대 접시까지 먹으면 너무 양이 많을 것 같아서 순댓국만 주문했다.

유이한 반찬인 섞박지와 김치. 섞박지와 김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먹으면 된다. 고객 회전율이 높기 때문에 섞박지와 김치 맛이 상당히 좋았다. 이것만 있어도 소주 반 병은 거뜬히 마실 수 있지만, 꾹 참았다. 역시 절제력이 뛰어난 멋진 나.

테이블에는 순댓국에 넣어 먹을 수 있는 여러 양념이 있다. 다대기, 새우젓, 소금, 들깨 가루와 고추다. 처음 방문한 곳이었기 때문에 난 들깨 가루와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기로 했다.

아름다운 모습의 순댓국. 국물이 굉장히 진하다. 이렇게 진한 국물은 돼지 특유의 냄새가 조금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냄새가 심하게 나지 않았고, 나처럼 순댓국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식욕을 돋우는 향이다. 순댓국에는 병천순대, 부속 고기와 대파가 섭섭하지 않게 들어있다.

순대는 병천 순대 스타일로 나온다. 병천 순대는 순대 안에 고기가 거의 들어 있지 않고 채소, 선지와 소량의 찹쌀을 넣어 만든 것이다. 그래서 진한 맛은 없지만 특유의 고소함과 맛이 매력적이다.

순대는 뜨거운 국물에 오래 있으면 풀어지기 때문에 빠르게 빼주도록 한다. 순대는 큼직한 사이즈로 다섯 개 정도 들어 있었던 것 같다. 순대의 맛은 고기 함량이 적기 때문에 조금은 가볍지만 오묘한 중독성이 느껴진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고 채소의 달달한 맛도 느껴진다.

난 순대를 쌈장에 찍어 먹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쌈장을 따로 가져왔다. 취향에 맞게 쌈장, 초장, 소금과 새우젓에 찍어 먹으면 된다. 취향에는 정답이 없다. 본인이 가장 맛있다고 느끼는 것과 함께 먹으면 된다.

부속 고기도 상당히 많이 들어 있다. 밥을 한 공기 다 말면 하루 종일 배부를 것 같아서 반 공기만 말아 먹었다. 고기에서 냄새는 전혀 나지 않고 부위 별로 부드러운 식감과 탄력 있는 식감을 같이 느낄 수 있다. 먹는 동안 계속 소주 생각이 났다. 나중에는 소주와 함께 꼭 즐겨야지.

시원하게 완뚝. 국물까지 다 비운 것은 참 오랜만이었다. 비록 밥을 다 먹지 못하긴 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함과 포만감을 느끼고 미팅 장소로 향했다. 천안에서 맛있는 순댓국을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식도락 - 충청'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천안] 평양냉면 - 상호도 평양냉면, 음식도 평양냉면 (2) | 2025.08.19 |
|---|---|
| [천안] 천안남산중앙시장가마솥선지국밥 - 이 가격이 말이 되나 싶은 선지국밥 (6) | 2025.08.17 |
| [서산] 진국집 - 김치 꽃게탕이 아닌 정통 게국지 맛집 (0) | 2025.02.10 |
| [대전] 송가네해장국 - 해장에 제격인 우거지 해장국 (1) | 2024.12.10 |
| [대전] 우리밀생칼국수 - 조개가 가득한 두부 두루치기 (1) | 2024.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