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하는 호남 포스팅. 얼마 전에 익산에 출장을 다녀왔다. 익산을 갈 때면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기 때문에 갈 때마다 행복한 곳이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맛있는 것을 먹었지.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할 시간도 없이 영등외식이라는 곳으로 찾아갔다. 거래처 직원이 미리 예약을 한 곳이다.

가게 내부는 상당히 넓고 크다. 4-5팀 정도 고객이 있었는데 낮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고기로 보이는 것을 굽고 있었다. 역시 고기는 아침, 점심, 저녁과 새벽 가릴 거 없이 언제 먹어도 참 맛있지.

메뉴. 닭, 오리와 동태탕을 판매한다. 동태탕은 점심에만 판매한다고 한다. 뭘 먹으면 좋을까 잠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청둥오리를 예약해뒀다고 한다. 오, 참으로 나를 기분 좋게 하는 당신. 내가 몹시 칭찬해요.

깔끔한 반찬. 물김치. 가지조림, 꽈리고추 멸치 조림과 깍두기가 나온다. 남들은 가지조림이 맛없다고 하는데 난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다. 가지는 구워 먹어도 맛있고 조려 먹어도 맛있고 튀겨 먹어도 맛있는 참으로 좋은 식재료다.

미역국도 제공한다. 고기 건더기가 하나 없지만 미역 특유의 감칠맛이 잘 느껴졌다. 이런 미역국 하나만 있으면 밥 한 공기 금방 해치울 수 있다. 하지만 밥을 먹으면 고기를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밥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모습의 청둥오리. 청둥오리를 사냥해서 먹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사냥이 금지 되고 닭이나 오리처럼 가축화된 것만 먹을 수 있다. 청둥오리는 일반 오리에 비해 풍미가 깊고, 오리 지방 색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 굳이 알아도 되지 않을 지식이니 이 정도만 알면 충분하고,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된다.

예약은 내가 하지 않았지만 굽는 것은 나의 몫이지. 고기 굽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오리의 경우 지방이 많은 고기이기 때문에 타지 않고 잘 굽는 것이 중요하다.

노릇노릇 맛있게 잘 구워진 오리고기. 내가 봐도 참 잘 구웠다. 역시 나의 고기 굽는 솜씨는 예술이다. 오리고기는 기름기 많기 때문에 소금을 살짝 찍어 먹으면 맛있다. 개인 취향에 따라 기름장, 쌈장을 써도 좋다. 먹는 것에는 정도가 없으니 각자의 취향에 맞게 먹으면 된다.

먹을 때 흐름이 끊기는 것만큼 좋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에 쉼 없이 구워야 한다. 이것이 바로 돼지의 올바른 길이자 기본 덕목이라 할 수 있다.

느끼함을 느낄 때에 이렇게 쌈으로 싸서 먹으면 느끼함을 줄이고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지. 역시 먹는 즐거움은 최고다. 이 즐거움을 끊을 수 없어 문제다.

소면으로 마무리. 멸치 국물을 쓴 간단한 소면이지만 이날은 이게 왜 그렇게 먹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한 그릇을 다 먹기에는 무리가 있어 같이 간 일행과 반 나눠 먹었다. 익산 영등동에서 맛있는 오리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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