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호남

[익산] 정순순대 - 54년 전통이 깃든 순대국밥

담구 2024. 12. 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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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는 익산 포스팅. 익산은 매월 한 번은 출장을 가는 곳이다. 그래서 갈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온다. 익산에 가면 중복 되는 것들을 많이 먹기 때문에 포스팅 하기 애매해서 많이 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 와중에 예전에 방문했던 정순순대를 다시 갈 일이 생겼다. 지난 번에 참 인상 깊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룰루랄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정순순대로 향했다. 정순순대는 1970년부터 영업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이 2024년이니 54년의 전통이 깃든 곳이라 할 수 있다.

 

2023.02.27 - [식도락 - 호남] - [익산] 정순순대 - 피순대로 유명한 순대국밥집

 

[익산] 정순순대 - 피순대로 유명한 순대국밥집

1박 2일로 익산 출장을 다녀왔다. 익산에 출장을 갈 때면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맛의 고향이라는 전주가 바로 옆에 있어서 전주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익산 역시 숨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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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방문했을 때와 다른 구도로 내부 사진을 찍었다. 오전에 방문했는데 우리를 제외하고도 세 팀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구도로 사진을 찍은 것이다. 내부는 길고 좁게 생겼다. 좌석이 그리 많지 않아서 점심, 저녁의 경우 긴 대기가 생긴다고 한다. 역시 인기가 많은 곳은 다르다.

 

이제 서울에서 순대국밥을 먹으려면 1만원은 내야 하는데 아직도 가격이 아름답다. 순대국밥, 돼지머리국밥, 내장국밥, 암뽕국밥, 막창국밥과 순대국수를 판매하고 있고 그 외에 모둠 피순대와 암뽕순대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순대국밥을 주문했고 오전이라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소주를 한 병 주문했다. 이것이 바로 나 같은 소시민의 특권이 아닐까 싶다.

 

빠르게 깔리는 반찬. 김치, 깍두기, 부추, 새우젓과 소금이 나온다. 김치는 평범한 편이었는데 깍두기의 시원한 맛이 상당히 좋았다. 부추는 그냥 먹어도 되고 순대국밥에 넣어 먹어도 된다. 우리는 순대국밥에 넣어 먹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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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주문하니 간을 몇 조각 썰어서 제공한다. 참으로 훌륭한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서비스가 전통을 만들어 가는 것이겠지. 간은 상당히 따뜻하고 촉촉하게 나오는데 그래서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바로 나온 순대국밥. 피순대와 돼지 부속이 들어 있다. 예전에는 당면 순대도 들어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들어있지 않았다. 밥을 상당히 많이 주기 때문에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배가 터질 수 있겠다.

 

부추와 들깨 가루를 넣어서 야무지게 먹기로 한다. 먹을 때 야무지게 먹어야 훗날 아쉬움이 없고 후회가 밀려 들지 않는다.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걱정은 다음 날의 나에게 미뤄두면 충분하다. 오늘의 나에 집중해야 한다.

 

먼저 소주를 한 잔 마신 후 간을 먹었다. 간이 촉촉하고 고소하다. 간은 차가워질 경우 쉽게 퍽퍽해 지고 맛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래서 따뜻할 때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간을 상당히 두툼하게 썰어서 간 특유의 식감도 잘 느낄 수 있었다. 요새는 간을 너무 얇게 썰어주는 곳이 많아서 간 특유의 식감을 잘 느낄 수 없어서 아쉽다.

 

피순대. 서울에서는 이런 퀄리티의 피순대를 쉽게 볼 수 없다. 피순대를 잘 하지 못하는 곳에 가면 비린내가 심하게 나서 먹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정순순대의 피순대는 그런 비린내를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고소한 맛이 강했다. 이 피순대 역시 상당히 훌륭한 소주 안주라고 할 수 있다.

 

내장은 상당히 다양한 부위가 들어 있다. 내장은 순대국밥의 주연이 아닌 조연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하기로 한다. 조연이긴 하지만 이 역시 훌륭한 술 안주이기 때문에 맛있게 잘 먹었다.

 

어느 정도 순대와 내장을 먹은 후 밥을 말아서 야무지게 먹었다. 순대와 내장을 좀 먹었는데도 밥을 넣으니 뚝배기가 넘쳐 흐를 것 같았다. 밥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좋아지는 것 같다.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고소한 맛이 가득 느껴진다. 아아. 아침부터 이런 훌륭한 안주에 소주를 가볍게 마시니 기분이 참 좋았다.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참 만족스럽게 즐긴 정순순대. 익산에서 전통 깊은 순대국밥을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곳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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