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남영] 살팀보카 - 합리적인 가격의 맛있는 지중해 음식 전문점

담구 2025. 5. 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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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삼각지는 자주 가는데 남영동은 잘 가지 않는 편이다. 거리도 가까운데 왜 자주 안 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남영동에서 식사 자리가 잡혀서 오랜만에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에 간 곳은 맛있는 지중해 요리를 제공하는 살팀보카다. 지중해 요리하면 당연히 피자가 있지. 피자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먹어도 좋다.

 

세련된 내부 모습. 이제 나처럼 나이가 많고 기력이 쇠한 사람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분위기이지만 대학 시절을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 시절에는 녹슨 쇠도 무작정 씹어 먹고 그랬는데, 이제는 치아 걱정으로 인해 오징어 씹기도 부담스럽다.

 

메뉴. 파스타, 피자와 파니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이 나쁘지 않고 메뉴 구성도 좋다. 우리는 다양한 요리를 먹어보기로 결정하고 이것저것 주문했다.

 

뽈뽀. 문어를 그릴에 구웠고, 매쉬드 포테이토, 루꼴라 페스토와 폰두타 파르미지아노의 조합이다. 그릴에 구운 문어는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루꼬라 페스토가 뽈뽀와 상당히 잘 어울린다. 매쉬드 포테이토는 언제 먹어도 맛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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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페롤 스피리치도 한 잔 주문했다. 술을 줄이고 있던 시기여서 술은 이거 한 잔만 마시기로 했지. 역시 의지가 굳건한 멋진 나. 오렌지향이 물씬 풍기는 것이 좋았다.

 

레지나. 부팔라 치즈, 프로슈토, 트러플 오일과 바질 등을 넣어 만든 피자다. 도우가 굉장히 푹신하고 쫄깃하다. 프로슈토의 맛이 확연히 잘 느껴지고 각종 재료들의 조화가 상당하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피자 두 세 판 시켜서 각자 먹었겠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 소화력이 떨어지니 적당히 먹었다.

 

같이 간 지인들이 와인을 마셔서 주문한 햄과 올리브. 살팀보카에서 먹은 요리 중에 가장 무난했다. 딱히 감흥이 없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감베로네 비스크. 페퍼론치노가 들어가서 살짝 매콤한 맛이 나며, 비스크 소스 특유의 진한 감칠맛이 예술이었다. 면은 적당하게 잘 삶았고 비스크 소스와 잘 어울린다. 난 파스타보다 피자를 더 좋아하는데 이날은 이 파스타가 가장 인상 깊었다. 와인과 굉장히 잘 어울려서 지인들도 만족스럽게 먹었다. 남영동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준 높은 지중해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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