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문래] 태양정육식당 - 좋은 술과 함께 즐기는 훌륭한 소고기

담구 2025. 2. 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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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음식점이 몇 곳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각별한 곳이 문래동에 위치한 태양 정육 식당이다. 한우와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곳인데 콜키지가 무료다. 그리고 고기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기를 판매하고 있어 여러모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아는 동생과 기분 좋게 술 한 잔 하기 위해서 오랜만에 방문했다.

 

2024.06.06 - [식도락 - 강남] - [문래] 태양정육식당 - 콜키지 프리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는 한우

 

[문래] 태양정육식당 - 콜키지 프리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는 한우

좋은 일이 있어서 친구와 함께 찾아간 태양 정육식당. 제법 오래 전부터 다닌 곳이다. 태양 정육식당은 어떤 술을 얼마나 가져오더라도 콜키지 프리라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거기에 합리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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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정육 식당은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는데 난 주로 1층을 예약하는 편이다. 2층이 조금 더 좌석 거리가 넓긴 하지만 끊임 없이 고기를 먹을 때 냉장고에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예약석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자리가 차있었다.

 

언제 봐도 아름다운 너의 모습, 너의 이름은 바로 고기. 난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날 같이 갔던 동생이 소고기를 먹고 싶다고 해서 소고기를 골랐다.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렴. 그래서 꽃등심과 갈빗살을 골랐다. 태양 정육 식당의 장점은 자기가 먹을 만큼만 고기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동생이 가지고 온 레미 마르탱. 레미 마틴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코냑이다. 난 브랜디보다 위스키를 더 좋아하지만 이렇게 좋은 코냑을 가지고 온 동생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냈다. 코냑은 위스키에 비해 목넘김과 향이 좀 더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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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반찬. 반찬은 언제 방문하더라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고기를 먹을 때 최소한으로 필요한 반찬만 나온다. 반찬을 많이 먹으면 고기를 적게 먹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적당히 먹는 스킬이 필요하다.

 

아스파라거스, 명란젓과 파도 빠질 수 없지. 아스파라거스는 구워 먹으면 되고 명란젓과 파는 생으로 그냥 먹으면 된다. 다양한 조합으로 고기를 즐기면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내가 채소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아스파라거스와 파는 참 좋아한다.

 

아름다운 모습의 갈빗살. 이날 고기는 동생이 모두 선택했다. 고기 선택권을 흔쾌하게 넘기는 멋진 나. 하지만 고기는 내가 구워야지. 아름다운 모습을 충분히 감상했으면 이제 신중히 고기를 구울 시간이다.

 

고기를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흐름이 끊기지 않게 먹는 것이다. 그래서 호쾌하게 갈빗살 전부를 불판에 올려 구웠다. 그리고 아스파라거스도 함께 굽기로 했다. 예전에는 고기를 구울 때 한 번만 뒤집으라는 통념이 있었지만, 요새는 그런 통념이 많이 사라졌다. 많이 뒤집어도 된다.

 

먹기 좋은 사이즈로 듬성듬성 자른 후 각자 취향에 맞게 더 굽도록 한다. 고기가 익어가면서 풍기는 특유의 향기는 참으로 감미롭기 그지 없다. 이 향기를 안주 삼아 코냑 한 잔 하니 이곳이 바로 천국이었다.

 

짠. 다 익었다. 다 익었으니 이제 맛있게 먹어야지. 먼저 소금을 살짝 찍은 후 고기 그 자체의 맛을 음미하도록 한다. 고기에서 탄력이 느껴지나 질기지 않다. 적당한 탄력이 있으니 씹는 맛이 난다. 기분 좋게 한 입 씹으니 육즙이 팡팡 터지면서 눅진한 맛이 확 올라온다. 아, 역시 이 맛이 갈빗살을 먹는 거지.

 

갈빗살을 다 먹은 후 흐름이 끊기지 않게 등심도 굽도록 한다. 등심은 갈빗살에 비해 지방이 많기 때문에 더욱 신중히 구워야 한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발휘했지. 이런 집중력을 어릴 때 가졌더라면 난 서울대를 갔었을텐데.

 

사진을 여러 장 찍었지만 다 올리기는 귀찮으니 다 구워진 사진만 올리기로 한다. 역시 나의 고기 굽기는 예술이다. 함께 간 동생도 정말 고기를 잘 굽는다며 연신 칭찬을 했다. 고기 잘 굽는 나, 내가 몹시 칭찬해요. 호호홋.

 

잘 구워진 등심 위에 명란젓과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올린 후 맛있게 냠냠.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다른 재료와 조합을 하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좋은 술과 함께 맛있는 고기를 즐긴 행복한 날이었다. 영등포구, 문래역 근처에서 맛있는 소고기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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