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이어지는 송년회 포스팅. 해가 지났지만 아직도 작년 먹거리를 올리고 있구나. 작년에 참 많이 먹으러 다녔다. 그래서 살이 쭉쭉 쪘다. 올해는 작년만큼 많이 먹지 않도록 굳게 다짐을 하였지만, 지금도 먹거리 포스팅이 많이 쌓이고 있다. 이번에 올릴 곳은 신도림 디큐브시티 안에 위치한 경복궁이다. 경복궁은 프랜차이즈이지만 괜찮은 가격과 퀄리티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내부는 넓은 홀이 있고 룸이 있다. 이렇게 넓은 홀이 있으니 많은 고객들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릴 때는 이런 홀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청력이 좋지 못하다. 그래서 비교적 조용한 룸으로 자리를 예약했다.
깔끔한 룸. 완전 밀폐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바깥 소리가 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홀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조용하고 아늑하게 먹을 수 있지.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하면 따뜻하고 아늑한 곳을 자연스럽게 찾는 것 같다.
메뉴. 우린 생갈비를 먹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바라보지 않았다. 갈비 스페셜에는 생갈비와 양념갈비가 있는데 단가는 동일하다. 같은 1인분이지만 무게 차이가 나는 것은 양념 무게 때문이 아닌가 싶다.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지만 괜찮다. 이제 광우병 선동도 없고 안전이 입증이 되었으니 말이다.
하나하나 올리기 귀찮으니 한 번에 올려야지. 새해가 되고 나이가 드니 귀찮음이 더욱 늘어났다. 샐러드, 청포묵, 김치, 장아지, 튀김, 회와 동치미 등이 한 번에 나온다. 참으로 아름다운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다른 것은 몰라도 튀김 사진은 찍어야지. 정통 일식집 수준의 튀김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준수하게 잘 튀긴 튀김이다. 이런 튀김은 맥주보다 소주가 더욱 잘 어울리는 법이지. 소주가 튀김의 느끼한 맛을 싹 사라지게 하고 입 맛을 싹 돌게 한다.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던 회. 숙성 회를 제공하는데 감칠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활어 회에 비해 쫄깃함은 덜 하지만 맛은 뛰어난 선어 회. 할어 회와 선어 회는 식감과 맛 어느 것을 두 추구하는 지에 따라 취향이 달라질 수 있다. 어느 쪽이 우월하다는 생각은 버리고 그냥 막 많이 먹도록 하자.
아름다운 소갈비. 미국산 소고기이지만 마블링이 훌륭하고 퀄리티도 좋았다. 이런 고기를 보면 괜히 가슴이 설레고 행복함을 느낀다. 아. 난 어쩔 수 없는 육식주의자인 것 같다. 고기 만세, 만만세.
호쾌하게 숯불에 올려 빠르게 굽는다. 먹을 때 흐름이 끊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 것처럼, 고기를 구울 때도 망설이면 안 된다. 호쾌하고 빠르게 구워서 빠르게 먹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고기를 많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비결이라 할 수 있다.
구워지는 과정 사진까지 올리기는 귀찮으니 다 구워진 사진을 올리기로 한다. 소고기는 바싹 구우면 질겨지고 육즙이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적당히 굽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히 잘 구워진 소고기를 기세 좋게 한 입에 밀어 넣는다. 아, 역시 맛있다. 난 개인적으로 소고기를 고기 중에서 가장 좋아하지 않지만 이렇게 한 번 먹을 때는 참 맛있게 먹는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고기의 질도 좋아서 참 만족스러웠다.
된장찌개로 마무리. 구수하게 끓여 제공하는 된장찌개는 깊은 맛이 난다. 이런 된장찌개는 밥 한 공기 뚝딱 말아서 술밥처럼 먹으면서 소주 한 잔 마시면 딱이다. 조촐한 송년회였지만 기분 좋게 먹고 마신 날.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가성비 좋은 소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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