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사당] 청담동순도리 - 식사와 안주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

담구 2025. 1.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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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역은 내가 자주 가는 곳이다. 거래처가 안양, 과천 등에 몰려 있다 보니 서울에서 저녁 자리가 잡히면 가장 만만한 곳이 사당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년회가 잡혔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당이었지. 사당에는 맛집이 많아서 메뉴를 선정할 때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이번엔 어디서 무엇을 맛있게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오랜만에 찾아간 청담동 순도리. 지난 번에는 신사점을 갔는데 이번에는 사당점으로 갔다. 제법 많이 방문했는데 포스팅은 한 번도 하지 않았네. 반성해야지.

 

2023.06.14 - [식도락 - 강남] - [신사] 청담동순도리 - 대창과 닭볶음탕의 환상적인 조합

 

[신사] 청담동순도리 - 대창과 닭볶음탕의 환상적인 조합

오랜만에 신사동에서 저녁 미팅이 잡혔다. 저녁에 미팅이 있으면 맛있는 것을 먹으며 하하호호 대화를 하는 좋은 자리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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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떠오르고 있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인 청담동 순도리. 매장은 깔끔하고 청결하다. 많이 어둡지 않고, 많이 밝지 않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당이라는 지역 특성상 20대부터 70, 80대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런 곳에 오면 나도 늙은이가 아닌 젊은이가 되는 것이지. 후후후.

 

메뉴. 순대국밥, 곱도리탕, 술국, 새우전, 옛날통닭, 크림새우, 칠리새우, 육개장, 만두 및 고추 튀김 등 다양한 요리가 준비 되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요리가 있어서 메뉴 선정 하기 애매할 때 찾아가면 참 좋다. 그냥 앉은 자리에서 먹고 싶은 것들을 주문하면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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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섞박지, 무생채, 새우젓, 쌈장, 고추와 부추가 나온다. 반찬에 고기가 없어도 괜찮다. 거의 모든 메뉴에 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20대 젊은 시절이었더라면 고기 반찬이 나오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렸겠지만 이제 그런 걸로 투정을 부리지 않는 멋진 어른이 되었다. 역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멋있어지는 나.

 

가장 바르게 나온 새우전. 중 사이즈의 새우를 계란물을 입혀 부친 요리다. 새우는 어떻게 먹어도 맛이 없을 수 없지. 새우를 사용해서 만든 요리가 맛이 없다면 그건 사기이자 기만이다. 새우전은 8개가 제공 되는데 요새 물가를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금액이다.

 

간장을 살포시 찍어서 맛있게 냠냠. 역시 갓 부친 전은 참 맛있다. 이 새우전 하나로 소주 두 잔은 거뜬히 마실 수 있다. 새우전은 촉촉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났는데, 새우전을 부칠 때 소량의 튀김 가루도 같이 넣는 것 같았다. 이 바삭한 식감이 매력 포인트로 다가왔다.

 

새우전이 나온 후 나온 곱도리탕. 대창, 닭, 파, 감자와 우동 사리가 들어간다. 곱창이 아닌 대창이 들어갔는데 왜 곱도리인지 물으면 난 할 말이 없다. 곱도리탕은 조리가 다 되어 나오기 때문에 약한 불로 은은하게 졸이면서 먹으면 된다. 지난 번에 곱도리탕을 먹었을 때 많이 매웠던 기억이 있어서 맵지 않게 조리를 부탁했다.

 

난 닭다리를 먹지 않으니 지인에게 다리를 양보한 후 가슴살을 공략했다. 가슴살이지만 전혀 퍽퍽하지 않고 양념과 잘 조화를 이룬다. 닭의 신선도가 떨어질 경우 잡내가 나기 마련인데 그런 잡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맵지 않게 조리를 요청했는데 그래도 역시 내 입에는 좀 맵구나. 이건 요리의 문제가 아니라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나의 문제다. 흑흑. 이런 맵찔이 같으니라구.

 

술국. 술국은 순댓국을 푸짐하게 끓인 후 팽이 버섯 등을 더 첨가한 것이다. 난 순대국밥 집에 가면 술 안주로는 국밥보다 이런 술국을 주문하는 편이다. 양도 많고 먹을 것도 풍부하기 마련이다. 술국은 팔팔 끓여서 나오는데 바로 먹으면 뜨겁기 때문에 호호 불어가며 먹어야 한다.

 

프랜차이즈임에도 상당히 훌륭한 순대. 일반적인 당면 순대가 아닌 돼지 피와 각종 부속을 넣어 만든 순대가 나온다. 순대는 부드럽고 적당한 탄력이 있다. 술국을 잘 머금은 순대는 그 자체로도 맛있다. 소금이나 쌈장을 찍어 먹는 것은 사치지. 그런데 젓가락이 왜 이리 더럽지. 나중에는 젓가락도 신경 써서 사진을 찍어야겠다.

 

한국인의 전통 후식이라 할 수 있는 볶음밥으로 마무리. 복음밥에 치즈를 올렸다. 볶음밥 그 자체도 사기이지만 이렇게 치즈를 올리면 천하무적이지. 이 볶음밥 하나로 소주 한 병은 또 거뜬히 마실 수 있다. 사당역에서 수준 높은 곱도리탕과 각종 요리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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