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잠실] 고든램지버거 - 비싸지만 한 번은 먹어볼 가치가 있는 햄버거

담구 2024. 12. 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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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우리나라에 생겼을 때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던 고든 램지 버거. 저렇게 비싼 가격을 주고 누가 햄버거를 먹을까 생각했지만, 결국 그게 바로 나였다. 내 돈을 주고 먹은 것은 아니고 지인의 초대로 방문을 했다. 내 돈 내고 먹으라고 한다면 아마 와퍼 10개를 먹을 것 같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처음 생겼을 때에 비해 인기가 줄어들어서 비교적 편안하게 햄버거를 먹을 수 있었지. 

 

맥도날드, 버거킹 및 KFC 등 일반적인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인테리어를 했다. 인테리어에 상당히 신경을 쓴 느낌이 든다. 매장 내부는 은은한 파란색과 흰색 조명으로 비추는데 이 조명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런 인테리어 조명은 보고 배울 가치가 있다.

 

매장 내부의 모습도 일반적인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게와 다르다. 캐쥬얼한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대부분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고객들이 많이 있었다. 내가 20대일 때는 지갑이 가벼워 빅맥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곤 했는데. 요새는 확실히 시대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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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를 들고 있는 고든 램지. 이 햄버거를 만들 때도 욕설을 지껄이며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고든 램지는 미디어에 많이 노출된 요리사 중 한 명이다. 요리 실력이 뛰어나지만 그 요리 실력 못지 않게 미디어에 많이 노출이 되어 인기를 끈 요소도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당연히 고든 램지는 없었고 사진으로만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이, 고든 램지.

 

메뉴. 고든 램지가 닌자처럼 분신술을 쓰는 모습이 메뉴판에 박혀있다. 다양한 햄버거, 핫도그, 스낵, 후라이와 디저트가 준비 되어 있다. 우리는 햄버거 두 개, 맥앤치즈 크로켓과 트러플 후라이를 주문했다. 내가 내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배가 터져라 먹고 싶었지만 난 절제를 잘 하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역시 절제심이 뛰어나고 지인의 지갑을 배려할 줄 아는 멋진 나.

 

짠. 햄버거에는 패티가 들어 있으니 충분히 고기의 범주에 속한다. 그러니 항공 샷을 찍어 마땅하지. 고기를 먹을 때 항공 샷을 찍지 않으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얼굴에 근심 가득한 주름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항상 항공 샷을 찍을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올바르고 마땅한 육식주의자의 삶이라 할 수 있다.

 

포레스트 버거. 고든 램지 버거의 가장 기본이나 정석인 버거라고 할 수 있다. 반숙 후라이가 들어간 것이 특징인데 이 반숙 계란이 버거의 밸런스를 상당히 훌륭하게 잘 잡아준다. 반숙으로 익은 노른자는 고소하면서도 패티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거기에 루꼴라의 고소한 맛 역시 버거의 맛을 한층 더 높여준다.

 

반으로 잘라서 지인과 함께 맛있게 나눠 먹었다. 크게 한 입 베어 먹으니 버섯 라구와 소고기 패티 맛이 가장 먼저 느껴진다. 자칫 쉽게 질릴 수 있는 패티 맛을, 버섯 라구가 재미있는 변화를 줘서 끊임 없이 먹을 수 있게 한다. 예전처럼 많이 먹을 수 있었더라면 나 혼자 하나를 다 먹었을 것 같은 맛이다.

 

헬스 키친 버거. 분명 반으로 자르기 전 사진을 찍었는데 왜 없어졌는지 모르겠네. 헬스 키친 버거는 치즈의 눅진함, 패티의 헤비함과 더불어 할라피뇨의 매우면서도 짠 맛의 조화가 상당했다. 아보카도는 조연에 가깝고, 오히려 구운 토마토에서 느껴지는 감칠맛이 상당했다. 아무래도 난 고기와 헤비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포레스트 버거보다 헬스 키친 버거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맥앤치즈 크로켓. 말 그대로 맥앤치즈를 사용해서 크로켓을 만든 것이다. 맥앤치즈도 칼로리가 높은데 그걸 크로켓으로 만들었으니 칼로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높겠지. 칼로리가 높으면 높을수록 맛이 좋다는 뜻이니 기쁜 마음으로 먹기로 했다. 역시 매사에 감사하는 삶을 사는 멋진 나.

 

느끼하고 짜고 맛있는 맥앤치즈 크로켓. 맥앤치즈 자체가 반칙인데 그걸 크로켓으로 만들면 크나 큰 반칙이 아닐 수 없지. 이런 것을 맛 없게 만들면 그 사람은 손을 잘라야 한다. 함께 제공되는 소스에 맥앤치즈 크로켓을 살짝 찍어 먹으면 느끼함이 살짝 중화 되지만 그 효과는 극히 미미하고 느끼함, 헤비함과 눅진함의 아름다운 조화가 계속 입 안에 맴돈다. 아아, 이런 음식은 제대로 소주 안주인데. 소주가 없어서 아쉬웠다.

 

트러플 치즈 후라이. 나는 후라이를 엄청나게 즐겨 먹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나보다 지인이 더욱 많이 먹었다. 후라이를 정성스럽게 튀긴 후 트러플 오일과 치즈를 뿌렸는데 이 역시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하지만 트러플 치즈 후라이의 경우 어딜 가더라도 대동소이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 먹을 필요는 없는 메뉴고, 생색 내려면 한 번 먹어도 좋다. 비싼 가격이지만 한 번은 먹어볼 가치가 있는 고든 램지 버거. 잠실에서 맛있는 버거와 사이드 메뉴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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