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해외

[중국/이우] 정일품 - 한식과 중식을 다 같이 맛있게 냠냠 먹을 수 있는 곳

담구 2024. 12. 26. 09:30
반응형

최근 중국에 출장을 다녀왔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열심히 협력 업체에 방문을 하고 미팅을 했다. 열심이 일을 했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법이지. 그래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잠시 고민을 했는데, 내가 아는 곳이 전혀 없어서 중국 법인장에게 식당 추천을 받기로 했다. 그래서 다녀온 정일품. 정일품은 이우시 한국인의 거리에 있는데 한국인들이 상당히 많이 찾아 온다고 한다.

 

생각보다 고객들이 많아서 놀랐던 정일품의 내부 모습. 중국어보다 한국어가 더 많이 들렸다. 적당한 자리에 앉을까 했는데 직원이 자리를 안내했다. 직원은 능숙하게 한국어를 하지만 조금의 사투리가 있는 것을 보니, 아마 중국에서 거주하는 조선족이 아닐까 싶다.

 

중국에 왔으니 중국 술을 마셔야지. 이날 마신 술은 백주와 황주. 백주는 내가 워낙 좋아하는 술이고, 황주는 도수가 낮아 맥주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술이다. 참으로 맛있는 중국 술. 이번 출장 때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술을 마셔서 아직도 힘들긴 하다.

 

반응형

 

굉장히 다양한 한국 요리와 중국 요리가 있다. 번호가 메뉴가 60개가 넘어가기 때문에 전부 사진을 찍는 것은 무리였고, 그냥 대충 둘러 보다가 한 장 툭 찍었다. 찍고 보니 이 안에는 내가 먹은 것이 없네. 사진 찍을 때 좀 정성이 깃들게 찍을걸. 좀 아쉽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두부, 파김치와 김치. 두부와 김치는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맛이었는데 파김치가 의외로 상당히 맛이 좋았다. 파김치를 잘못 만들 경우 텁텁한 맛이 나는데 그런 텁텁한 맛은 느낄 수 없었다. 이런 파김치에 술 한 잔 기울이면 딱이지.

 

곱창 전골. 이우시는 부산보다 밑에 위치해 있지만 그래도 겨울에는 좀 춥다. 내가 출장을 갔을 때도 제법 날이 추워서 따뜻한 국물 요리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국물 요리를 추천해 달라고 하니 이런 곱창 전골이 나왔다. 곱창 전골에는 곱창, 쑥갓, 팽이 버섯, 표고 버섯과 양파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었다. 곱창의 곱이 상당히 충실해서 웬만한 한국 곱창 전골보다 맛이 좋았다. 이 곱창 전골 때문에 과음을 했다.

 

민들레 무침. 민들레를 약으로 사용한다는 말을 들어봤지만, 실제로 먹는 것은 처음이었다. 민들레는 살짝 씁쓸한 맛이 나는데 의외로 이 맛이 새콤한 맛과 잘 어울려서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무거운 음식을 먹고 입을 정리할 때 이 민들레 무침을 먹으니 상쾌하고 좋았다.

 

하이링구. 하이링구는 문어 빨판을 볶은 요리를 말하는데 살짝 느끼하면서 매운 소스로 맛을 냈다. 문어 빨판과 함께 마늘과 고추를 듬뿍 넣었다. 문어 빨판은 상당히 톡톡 튀는 식감을 내는데 이 식감이 독특하고 맛있다. 젓가락으로 먹을 경우 깨작깨작 먹게 되므로 호쾌하게 숟가락을 이용해서 먹는 것이 좋다.

 

잘 먹는 한국인들이 왔다며 서비스로 받은 양념게장. 양념이 많이 달지 않아 좋다. 양념게장이 상당히 시원한 맛이 나는데 이 역시 훌륭한 술 안주였다. 역시 술 안주가 좋으면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

 

향라육슬. 잘게 채를 썬 고기, 고수와 고추를 듬뿍 넣어 만들었다. 난 고수를 가리지 않고 잘 먹기 때문에 맛있게 잘 먹었는데 함께 출장을 간 지인은 고수를 먹지 못해 한 입도 먹지 못하더라. 참으로 아쉽고 기쁘기도 했다. 지인은 이 맛을 알지 못할 거 같아 아쉬웠고, 지인이 먹지 않으니 내가 많이 먹을 수 있어 기뻤다.

 

비빔밥. 고사리, 시금치, 버섯과 어쩌고 채소가 들어 있고 그 위에 계란 후라이가 다소곳하게 올라간다. 특이하게 고추장이 아닌 간장으로 밥을 비비는데 이 간장 비빔밥이 의외로 입에 착착 감겨 나도 모르게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말았다. 첫 날 저녁부터 과식을 하고 과음을 한 보람찬 날. 중국 이우시에서 한국 요리와 중국 요리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