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해외

[태국/방콕] 오드리 카페 (Audrey cafe) - 퓨전 타이 푸드 레스토랑

담구 2023. 6. 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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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누락한 태국 방콕 출장 먹거리 포스팅. 아직 기억력 감퇴가 올 나이가 아닌데 이걸 누락하다니. 반성해야겠다. 한국 귀국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다. 오드리 카페는 퓨전 타이 푸드 요리를 판매하는 곳인데, 상당히 인기가 높은 곳이라고 한다. 보통 해외에 나가면 한 끼 정도는 한국 요리를 먹곤 하는데, 지난 번 태국 출장에서는 한국 요리를 먹지 않았다.

 

내부는 상당히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지금껏 다녀온 현지 음식점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난 가급적 해외 출장을 가면 현지 요리를 파는 음식점을 찾곤 하는데, 한 두 번 정도는 이런 고풍스러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름다운 분위기 때문인지 내부는 여자 고객들의 비중이 더 높았다.

 

메뉴. 정통 태국 요리 외에 양식과 접목한 퓨전 요리도 판매한다. 메뉴를 천천히 읽어 봤는데 똠양꿍 피자라는 것이 인상 깊었다. 이런 메뉴는 한 번 시켜보고 싶었지만, 같이 간 일행이 뭔가 괴식 같다며 극히 말렸다. 그래서 아쉽지만 똠양꿍 피자는 제외하고, 창펀처럼 생긴 돼지고기 누들, 랍스터 크랩 수플레와 버거 등을 주문했다.

 

전채 형식으로 먹은 연어 샐러드. 연어 카르파초와 흡사한 모습이다. 소스가 살짝 매콤한 맛이 났는데 고추를 갈아서 드레싱을 만든 것 같다. 연어야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재료이기 때문에 전채 형식으로 잘 먹었다. 매콤한 맛이 식욕을 살아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창펀. 넓은 쌀국수 안에 돼지고기 볶은 것을 넣어 만든 요리다. 정확한 태국식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일반적인 창펀과는 살짝 다른 식감이었는데, 일반적인 창펀이 쫀득 거린다면 이 창펀은 쫀득하지 않고 일반적인 쌀국수의 식감이 났다. 이걸 먹고 있으니 짝꿍과 함께 뉴욕에서 먹은 창펀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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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똠양꿍. 태국에서 참 많이 먹은 음식이다. 오드리 카페의 똠양꿍에는 큼직한 타이거 새우가 들어 있는데 새우의 식감과 맛이 좋았다. 다만, 똠양꿍은 내가 싫어하는 시큼한 향과 맛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많이 먹지는 않았다.

 

버거와 프렌치 프라이. 버거는 순전히 나를 위한 메뉴였다. 프렌치 프라이는 나눠 먹었다.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나는 번 사이에 양상추, 양파, 토마토, 소스, 패티, 치즈를 넣어 만든 버거였다. 패티를 한 입 시원하게 베어 물으니 육즙이 터지고 눅진한 맛이 나는 것이 일품이었다. 국내에서도 이 정도로 잘 만든 버거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요새 수제 버거 전문점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오드리 카페 가서 이 버거를 좀 배우고 왔으면 좋겠다.

 

랍스터 크랩 수플레. 잘 부풀은 수플레 안에 게살이 잔뜩 들어있다. 소스는 랍스터와 브랜디를 넣어 만든 소스인데 살짝 맛을 보니 랍스터 내장을 넣어 만든 것 같다. 내장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수플레를 살짝 찍은 후 소스를 부어 먹으니 상당히 맛이 좋았다. 랍스터 브랜디 소스 통이 상당히 뜨거워서 하마터면 손에 화상을 입을뻔했다. 직원이 뜨겁다고 미리 주의를 줬는데 나도 모르게 잡고 후다닥 손을 놓았지. 언제나 직원 이야기는 잘 듣도록 하자.

 

관자 요리. 관자를 잘 구운 후 오드리 특제 소스에 버무려 나온다. 특제 소스는 뭔가 케요네즈 맛과 비슷하면서도 오묘한 맛이 느껴졌다. 관자와 이질감 없이 어울려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사실 케요네즈는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리는 반칙 같은 드레싱이긴 하다.

 

돼지 튀김과 가니쉬. 예전에 잠시 유행했던 돈마호크와 비슷하게 돼지 갈비와 등심 부위가 함께 붙어 있는 것을 튀겨서 제공한다. 구운 것 같기도 하고 튀긴 것 같기도 한데 튀겼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은 식감이다. 돼지고기에 양념을 해서 튀겼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맛이 좋았다. 소스는 A1 소스에 단 맛이 가미 된 맛이었다. A1 소스에서 감칠맛을 절제하고 단 맛을 넣은 느낌이다. 함께 나온 가니쉬와 먹으니 부담 없이 잘 즐길 수 있었다. 방콕에 여행 갈 때 분위기 좋은 곳에서 수준 높은 퓨전 타이 푸드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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