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압구정] 우정 - 다양한 부위를 즐길 수 있는 소고기 전문점

담구 2024. 12. 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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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다녀왔지만 이제야 하는 포스팅. 아직도 포스팅 거리가 참 많이 밀려 있다. 송년회가 지속 되고 있으니 점점 쌓일 것 같다. 빠르게 해치우고 싶지만 매일 올리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올리도록 해야지. 이번에 올릴 곳은 압구정로데오 부근에 위치한 우정이다. 우정은 1980년 중앙축산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 나가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가게에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메뉴를 볼 수 있다. 한 마리 수육, 한우 불고기, 한우 스지 된장 전골, 등골, 한우 더덕 육회, 접시 수육, 한우 육전, 한우 스지찜과 양지 무침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 외에 다른 것들도 판매하고 있는데 다음 장 넘기기 귀찮아서 따로 사진을 찍지 않았다.

 

중앙축산에서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 이렇게 적혀 있다. 우정, 우정양곱창과 중앙해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들 어디서 한 번은 들어본 것 같은 브랜드다. 요새는 이런 준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상당히 실력이 올라와서 일반 가게와 큰 차이가 없다.

 

내부는 상당히 깔끔하게 되어 있다. 좌석간 거리가 넓어서 옆에 있는 다른 고객과 부딪힐 염려도 없다. 우리는 비교적 이른 점심 시간에 방문을 해서 그 누구보다 빠르게 편안한 자리를 선점할 수 있었다. 점심 시간이 다 되어가니 고객들이 하나 둘 들어와서 자리가 상당히 많이 찼다. 이런 곳에 올 때는 역시 아예 빠르게 오거나 늦게 오는 것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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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김치, 깍두기와 무 절임이 나온다. 고기가 없지만 괜찮다. 고기를 주문했으니 말이다. 고기는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좋지만 이제 소화 능력이 떨어질 나이가 되었으니 적당히 먹어야지. 20대 초반에는 정말 밑 빠진 독처럼 고기를 흡입했는데. 그때가 그립구나. 오, 세월이여.

 

한우 스지 찜. 스지는 소의 힘줄을 말하는데 도가니와 혼용 되고 있다. 도가니 안에 스지가 들어 있어서 틀린 말은 아니다. 한우 스지찜은 따뜻하게 제공이 되는데 여름에 이런 보양식을 먹으면 힘이 나기 마련이다. 별 다른 양념을 가미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 만든 찜이다.

 

그래도 그냥 먹으면 서운하니 함께 나오는 양념장을 올려서 먹었다. 스지는 많이 질기지 않고 적당한 탄성이 있다. 스지 자체에 육향이나 풍미는 거의 없기 때문에 식감을 즐기는 것이 좋다. 소주 한 잔 걸치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이 있어서 소주를 못 마신 것이 좀 아쉽다.

 

등골.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부위다. 등골은 말 그대로 소의 골을 이야기하는데 특유의 생김새와 식감으로 인해 못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난 잘 먹지. 후후훗. 등골 위에 마늘, 파와 후추를 잔뜩 뿌려서 제공하는데 이 파와 후추가 등골 특유의 냄새를 잘 잡아준다.

 

야무지게 한 입 냠냠. 역시 맛있다. 사르르 녹는 등골의 식감은 역시 좋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 등골을 먹지 못했었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잘 먹게 되었다. 등골을 먹지 않은 나의 20대여. 반성하라.

 

육개장. 고사리 파와 소고기 등이 충실하게 들어 있다. 난 육개장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 먹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정의 육개장은 다른 곳에 비해 맛이 좋다는 말을 들어서 이번에는 주문을 해봤다.

 

육개장의 탈을 쓴 소고기 국밥이다. 소고기가 정말 한도 끝도 없이 나온다. 이런 국밥에는 밥 한 공기 제대로 말아서 소주 한 잔 마시면서 먹으면 제 맛이지. 하지만 소주를 마시지 못해 마음이 어두워지고 얼굴에 근심이 조금 생겼다. 그럼에도 정말 맛있고 만족스럽게 잘 즐겼다. 압구정 로데오에서 맛있고 다양한 소고기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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