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압구정] 몽크스부처 - 다채로운 요리가 있는 비건 레스토랑

담구 2024. 12. 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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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비건 레스토랑을 다녀왔다. 난 엄청난 육식주의자이기 때문에 고기가 최고고 고기가 최선이다. 하지만 지인이 비건 레스토랑을 가자고 하면 어두운 마음과 근심 어린 표정으로 갈 수 있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고기를 먹자고 계속해서 설득을 하였으나, 끝까지 비건 레스토랑을 가자고 해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녀온 몽크스 부처.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지만 내부는 전혀 불쾌하지 않다. 산뜻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차분하게 꾸몄고 편안한 조명으로 식사를 잘 할 수 있게 했다. 비건 요리에 대한 수요가 많은지 많이 비어있던 자리가 만석이 되었다. 취향은 존중해야 하니 이해한다. 취향은 소중한 것.

 

메뉴. 일반적인 비건 요리는 아니고 나 같은 육식주의자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예전에는 콩으로 만든 저급한 콩고기가 비건 요리의 전부였지만 이제는 비건 요리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온 것이 사실이다. 이왕 방문한 거 최대한 많은 요리를 다양하게 즐기기로 결정했다. 역시 중용의 미덕을 잘 지키는 멋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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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허니 두부 치킨. 두부의 수분을 제거한 후 튀김 옷을 입혀 치킨처럼 튀겨냈다. 거기에 꿀과 레몬을 사용해서 만든 소스를 끼얹었다. 치킨과 식감은 다르지만 튀김 옷이 있어서 그런지 바삭한 식감은 잘 살려냈다. 개인적으로 단 맛과 신 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많이 먹지는 못했다.

 

치자키 여름 채소 세비체. 오이, 블루베리, 어쩌고와 저쩌고를 사용해서 만든 세비체다. 함께 제공되는 사워도우 브레드와 함께 먹어도 좋고 그냥 떠먹어도 좋다.

 

단호박 감자 뇨끼. 단호박의 맛이 잘 느껴졌는데, 나 같은 육식 주의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주위를 살짝 보니 이 단호박 감자 뇨끼를 상당히 많이 먹고 있었다. 이게 시그니처 메뉴려나.

 

허브 알리오 올리오. 기본적인 알리오 올리오에 마늘, 주치키, 방울 토마토와 다양한 허브를 넣어 만든 것이다. 마늘이 들어가면 음식이 맛 없을 수가 없지. 만족감이 상당한 요리였다.

 

가장 만족스럽게 먹은 후라이. 난 후라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잘 즐겨 먹지 않는 편인데, 지방의 맛을 유일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어서 많이 먹었다. 역시 지방의 기름진 맛이 최고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이렇게 후라이를 먹으니 나의 뱃살이 유지 되는 느낌이었다.

 

다크 초코 아이스크림. 딱 봐도 달아 보이길래 사진만 찍고 먹지 않아 맛을 전혀 모르겠다. 보나 마나 달겠지, 뭐. 다양한 비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몽크스 부처. 비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방문해도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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