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시청] 조조칼국수 - 시원한 맛이 일품인 동죽 칼국수

담구 2024. 9. 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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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는 시청 포스팅. 날이 무척 더울 때 조조칼국수를 다녀왔다. 이열치열이란 말이 있듯이 날이 더울 때는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더위를 극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래서 몹시 뜨거운 고기를 먹을까 잠시 고민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고기는 더울 때나 추울 때나 언제나 먹고 있었다. 그래서 동죽이 들어가는 칼국수로 최종 결정했다. 고기를 마다하고 칼국수를 선택한 나. 제법 어른이 되었구나.

 

내부 모습. 일반적인 칼국수 가게 모습과는 다르게 넓고 쾌적하게 되어 있다. 좌석 거리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칼국수라는 요리 특성 때문에 비교적 높은 연령의 고객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족, 커플 단위로 찾아온 고객들이 많았다. 내가 면 요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칼국수를 너무 얕잡아 본 것 같다.

 

메뉴. 동죽 칼국수, 물총조개탕과 낙지 해물파전을 판매하고 있다. 동죽은 백합과의 조개인데 백합보다는 조금 작은 사이즈의 조개다. 동죽은 물총조개라도 불리는데 갯벌에서 나올 때 물을 힘차게 발사해서 그런다고 한다. 물총조개탕은 술 안주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동죽 칼국수와 낙지 해물파전을 주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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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칼국수를 먹을 때 꼭 필요한 겉절이와 고추가 나온다. 고추는 매울 것 같아서 먹지 않았다. 겉절이 맛이 기가 막혔는데, 이런 겉절이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참으로 축복이 아닐까 싶다. 요새는 개성이 강한 칼국수도 많이 생겼지만, 그러한 개성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겉절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설렁탕과 같다.

 

동죽 칼국수. 동죽이 푸짐하게 들어 있고 소량의 시래기가 들어있다. 육수가 굉장히 진한 것이 특징이다. 면은 자가제면이 아니라 시판 면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이 가격에 자가제면을 기대하는 것은 나쁜 것이다. 양도 상당히 많아서 낙지 해물파전과 함께 먹을 경우 하나만 주문해도 충분하다.

 

아름답고 고운 모습의 동죽. 동죽은 백합에 비해 사이즈가 작지만 그 맛은 결코 가볍지 않다. 질기지 않고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두 가지 식감을 전부 가지고 있고, 맛은 고소하고 진하다. 참으로 좋은 조개가 아닐 수 없다. 칼국수 면은 평범했지만 이 동죽과 국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진하고 깊은 맛이 나는 국물은 술을 절로 불러 일으키는 맛이다. 하지만 난 점심부터 술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아 술을 마시지 않았지. 참으로 대견하고 멋진 나.

 

낙지 해물파전. 낙지와 칵테일 새우가 상당히 많이 들어 있다. 고춧가루를 적절하게 뿌려 파전의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 이런 고춧가루는 시각적으로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 이런 파전을 먹으니 계속해서 술이 생각났지만 끝까지 술을 마시지 않고 잘 참았다. 서울 시청 근처에서 맛있는 칼국수와 파전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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