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대학 동기를 만나기 위해 상계동으로 향했다. 대학 시절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항상 같이 공부를 하며 우애를 다지던 학우였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 예전만큼 만나지 못한다. 다들 삶이 바빠서 그런 것이겠지. 어찌 되었든 오랜만에 학우의 동네에서 만났으니 맛있는 것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것이 올바르고 바람직한 행동이다. 그래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닭갈비를 먹기로 결정했다.

홍춘천치즈닭갈비는 프랜차이즈인 것 같다. 매장은 빨간 타일로 개성을 나타냈는데 은근히 닭갈비와 잘 어울리는 색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가족 단위로 보이는 고객이 몇 팀 있었다. 우리는 남은 좌석 중에서 최대한 조용하고 시원한 곳으로 자리를 잡기로 했다. 여름에는 시원한 곳이 최고다. 무더운 여름에 이렇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캐리어 선생의 공이 크다. 오, 그에게 축배를.

메뉴. 치즈닭갈비, 김치치즈닭갈비, 홍춘천닭갈비, 국물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과 해물국물닭갈비를 판매하고 있다. 거기에 볶음밥, 치즈볶음밥, 날치알볶음밥과 공기밥도 준비 되어 있다. 닭갈비를 주문하면 튀김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행사도 하고 있었다. 우리는 가장 기본적이고 정석적인 치즈닭갈비를 주문했다.

반찬. 닭갈비를 먹을 때 꼭 필요한 깻잎, 콘샐러드, 쌈무와 피클이 나온다. 닭갈비 가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반찬들이다. 반찬을 많이 먹으면 닭갈비를 많이 먹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반찬은 적당히 먹고 닭갈비를 많이 먹는 센스를 발휘 하도록 하자.

콩나물국. 개인적으로 콩나물국이나 오이냉국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홍춘천치즈닭갈비의 콩나물국은 굉장히 시원하고 맛이 깊었다. 전 날 술을 좀 많이 마셔서 그런지 저절로 해장이 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셀프 리필바를 이용해서 한 번 리필을 해서 또 먹었지. 아 너 이 녀석. 내가 몹시 마음에 들어해요. 요새 술자리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계속 되고 있는데, 술을 줄이고 건강식을 많이 먹어야겠다.

짠. 아름다운 치즈닭갈비의 모습. 함께 온 학우와 싸우지 말라는 뜻으로 치즈를 가운데에 깔아주었다. 오호홋, 나 이런 센스 무척 좋아해요. 닭갈비는 다 익어 나오기 때문에 치즈가 녹으면 그 후에 맛있게 먹으면 된다. 만두의 양이 상당히 많구나. 나와 학우 모두 만두를 좋아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깻잎 위에 닭갈비와 치즈를 올려서 맛있게 냠냠. 닭갈비에서 매운 맛이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적당히 매콤하면서 짭짤한 맛이 함께 느껴진다. 닭갈비와 치즈의 궁합은 이미 수 없이 검증이 되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하기로 한다. 이런 닭갈비를 먹으니 나도 모르게 맥주가 생각나서 학우와 딱 한 병만 같이 마셨다. 녀석과 오랜만에 잔을 기울이니 옛날 생각이 절로 났다.

고기를 맛있게 먹었으면 한국인의 유구한 전통이 깃든 볶음밥을 먹어야지. 이런 철판에 고기를 구운 후 볶음밥을 먹지 않으면 그것만큼 큰 죄악이 없다. 우리 모두 죄를 짓지 않기 위해 꼭 볶음밥을 먹도록 하자. 볶음밥은 무료로 제공이 되는데, 참으로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볶지 말고 먹을 수 있는 양만 볶아 먹도록 하자.

볶음밥도 깻잎에 싸서 맛있게 냠냠. 아, 볶음밥 참 맛있다. 밥알이 소스를 잘 머금고 있고 철판 위에서 볶아서 씹는 식감도 훌륭하다. 역시 이렇게 밥을 볶아 먹는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상계동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닭갈비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식도락 - 강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역촌] 제주근고기박연탄 - 은평구에서 즐기는 오리지널 제주 근고기 (12) | 2024.09.25 |
|---|---|
| [시청] 조조칼국수 - 시원한 맛이 일품인 동죽 칼국수 (5) | 2024.09.23 |
| [연희] 연희녹두삼계탕 - 고소하고 깊은 맛의 삼계탕 (0) | 2024.08.22 |
| [중계] 나우키친 - 가성비 좋은 스테이크 (1) | 2024.08.08 |
| [광화문] 박순례손말이고기산정집 - 밸런스를 갖춘 고기말이 (1) | 2024.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