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응암] 고도 - 숙성 돼지 고기를 즐길 수 있는 곳

담구 2024. 7. 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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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녀석이 응암역 부근에 맛있는 숙성 돼지 고기를 판매하는 곳이 생겼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 번 찾아가는 것이 고기를 사랑하는 사람의 기본 덕목이자 올바른 행동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조금 이르게 퇴근을 한 후 룰루랄라 찾아간 고도. 어릴 때 배웠던 "고도를 기다리며"가 생각나는 상호다. 역시 학창 시절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했던 모범생의 기억력은 뛰어나다.

 

매장에 들어가니 숙성 중인 고기들이 잔뜩 보인다. 오, 너란 고기. 참으로 아름다운 고기. 이런 고기를 보면 마음에 설레고 괜히 행복하고 들뜨고 흥분 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보기 좋고 맛도 좋은 고기. 많이 먹도록 하자. 그것이 축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위한 마땅한 예의라고 할 수 있다.

 

2층으로 자리를 배정 받았다. 우리는 제법 이른 시간에 방문했는데 이미 도착해서 고기를 굽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 세상에 맙소사. 나 당신들의 부지런함을 몹시 칭찬해요. 모름지기 사람은 부지런해야 돈을 벌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반성하고 앞으로 더욱 부지런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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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숙성 삼겹살, 목살, 등심덧살과 항정살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고기들을 조합해서 세트로 즐길 수도 있다. 그 밖에 김치찌개, 볶음밥, 비빔국수와 묵사발도 판매하고 있다. 고기의 곁들임 메뉴는 고기를 덜 먹을 수 밖에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하기로 한다.

 

기본 반찬. 마늘, 와사비, 파 무침, 각종 젓갈과 명이나물 등이 나온다. 참으로 정갈하게 나오는 인상을 받았는데, 요새는 이렇게 정갈하게 나오는 것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오히려 투박하게 나오는 곳이 뭔가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서비스로 받은 묵사발. 묵사발은 그냥 묵사발이다. 묵사발의 경우 묵을 엄청나게 좋은 것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엄청나게 맛있는 인상을 받기 어려운 음식이다. 마치 만두와 같다. 만두 역시 묵사발처럼 그 맛이 상향 평준화 되었기 때문에 극도로 맛있는 곳을 가지 않으면 그냥 다 만두처럼 느껴진다.

 

아름다운 모습의 목살과 삼겹살. 목살과 삼겹살을 주문하니 파인애플, 꽈리고추와 새송이 버섯도 나온다. 목살과 삼겹살의 두께가 예사롭지 않다. 이렇게 두꺼운 고기를 구우면 육즙을 잘 가둘 수 있어서 촉촉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도는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줘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고기 굽는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다 올리기 귀찮으니 몇 장만 올리기로 한다. 앞에서 부지런하게 살자고 말했던 내가 창피하지만 귀찮은 것을 어떻게 하나. 고도 직원의 고기 굽는 솜씨가 상당해서 느긋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난 고기를 잘 굽기 때문에 나보다 고기를 못 굽는 사람이 고기를 구울 경우 답답함을 느끼는데, 그런 답답함은 느낄 수 없었다.

 

짠. 다 익었다. 이제 맛있게 먹을 일만 남았다. 고기를 구울 때 멜젓, 꽈리고추, 파인애플과 새송이도 함께 구워주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먹으면 된다. 나는 고기에 집중하기 위해 고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역시 집중력이 뛰어난 멋진 나.

 

젓갈과 와사비를 올려서 맛있게 냠냠. 고기의 숙성도가 상당히 뛰어나다. 숙성을 잘못할 경우 꼬릿하고 역한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그런 냄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숙성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풍미가 진해졌다. 이런 질 좋은 고기에 술이 빠질 수 없지. 그래서 결국 또 한 잔 했다.

 

술을 마시다 보니 국물이 생각나서 주문한 김치찌개. 김치찌개 안에 고기가 가득 들어 있다. 김치찌개 안에 들어 있는 고기는 삼겹살인데 삼겹살과 김치찌개가 참 잘 어울린다. 김치찌개는 보통 앞다리살로 끓이는데, 이렇게 삼겹살로 끓이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응암역, 역촌동 부근에서 맛있는 숙성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곳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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