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용산] 마라돈왕주먹고기 - 과한 서비스가 언제나 좋은 곳

담구 2024. 4. 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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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손님이 올라왔는데 당일에 바로 내려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용산역 부근에서 만나기로 한 후 가보고 싶었던 마라돈왕주먹고기로 목적지를 정하고 룰루랄라 출발했다. KTX와 SRT가 빠르긴 하지만 당일 출장은 상당히 힘들던데 꿋꿋하게 출장을 마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더욱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반성해야지.

 

반성은 이쯤에서 끝내기로 하고 마라돈왕주먹고기의 사진을 올려야지. 5시 경에 만나서 그런지 상당히 한가했다. 7시가 되니 자리가 꽉꽉 차기 시작했다.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내는 아름다운 삶.

 

마라돈 왕주먹 고기의 시스템은 상당히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데 좋게 말하면 서비스가 굉장히 좋고 나쁘게 말하면 이렇게 퍼주고도 과연 남는 것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두 명이 방문해서 2인분을 주문할 경우 돼지 껍데기가 서비스로 제공이 되고 소주 두 병을 마시면 콩나물 라면이 제공된다. 더불어 소주 세 병을 마시면 다음 병은 무료이다. 정말 아름다운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일단 왕주먹 고기 2인분을 주문했다. 왕주먹 고기는 아무래도 목살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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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절이와 바지락 국. 바지락 국이 상당히 맛있었다. 소주를 한 잔 마시고 바지락 국을 후루룩 마시면 술이 덜 취한다. 술을 마시면서 해장을 하는 좋은 구조다.

 

왕주먹 고기 2인분과 돼지 껍데기. 아니나 다를까 왕주먹 고기는 목살. 최고의 수준이라고 할 수 없지만 상당히 퀄리티가 좋은 목살이다.

 

집도는 가게 직원이 해주는데 왕주먹 고기를 올리기 전에 돼지 껍데기를 먼저 구워준다. 돼지 껍데기가 다 익으면 이제 왕주먹 고기를 구울 차례다. 왕주먹 고기를 어느정도 구우면 멜젓을 함께 올려 끓여준다. 멜젓의 맛은 좀 약한 편이었는데 끓이니 멜젓 고유의 맛이 잘 느껴졌다.

 

먼저 왕주먹 고기만 냠냠. 목살의 고소함이 잘 느껴진다. 살짝 질기다는 느낌이 들지만 거슬릴 정도의 식감은 아니다. 왕주먹 고기가 나왔을 때 딱 예상했던 맛과 식감이다. 두 명이서 고기를 2인분만 먹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이다. 바람직한 식습관을 견지하기 위해서 고기를 추가해서 먹기로 했다. 이번에는 항정살을 즐겨봐야겠다.

 

항정살. 목살에 비해 퀄리티가 좋다. 이 정도의 퀄리티면 참 기대가 된다. 항정살의 집도 역시 직원이 해준다. 편안하게 앉아서 고기가 구워지는 것을 감상하자.

 

항정살을 노릇노릇하게 굽고 있을 때 콩나물 라면이 서비스로 나왔다. 라면, 파와 콩나물이 들어간 지극히 단순하고 간단한 메뉴이지만 이렇게 서비스로 나오는 것은 참 반갑다.

 

잘 익은 항정살. 앞 접시가 좀 더러워져서 상추를 올려서 찰칵찰칵. 왕주먹 고기와 마찬가지로 먼저 항정살만 먹어보기로 했다. 역시나 처음 기대를 했던 것만큼 상당히 맛있는 항정살이었다. 간판을 왕주먹 고기가 아니라 항정살로 변경하는 것이 나을 정도다. 항정살 특유의 식감과 느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잘 느껴져서 만족감이 높았다. 지방에서 올라온 손님도 왕주먹 고기보다 항정살이 더욱 맛있다며 잘 즐겼다. 사진은 더 찍지 않았지만 소주까지 추가 서비스를 받은 후 열차 시간에 맞춰 자리를 끝내고 용산역까지 함께 갔다. 과한 서비스는 언제나 좋은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마라돈왕주먹고기. 용산역 근처에서 기분 좋게 맛있는 항정살을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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