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창동] 산도토리임자탕 - 고소고소한 도토리 요리 맛집

담구 2024. 4. 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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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 신창시장 맞은 편에 위치한 산도토리임자탕. 도토리로 만든 음식을 전문으로 파는 곳이다. 도토리 임자탕을 도토리 감자탕으로 잘못 봐서 '오, 이건 대체 뭐지' 하고 두근대며 들어간 것은 살짝 부끄럽다.

 

같은 건물 안에 본관과 별관이 함께 있는 것을 봐서는 상당히 영업이 잘 되는 곳인 것 같다. 메뉴는 전부 도토리로 만든 것이다. 도토리하면 도토리 묵을 생각하기 쉬운데 생각보다 많은 메뉴가 있었다.

 

기본 반찬. 도토리전, 묵, 콩나물 무침, 무절임과 김치가 나온다. 도토리전은 단품으로도 판매하는데 이렇게 반찬으로 나오는 것을 봐서는 아마 크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상당히 고소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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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 무침. 묵이 상당히 쫀득하고 맛이 진하다. 기성품과 비교할 수 없는 진한 맛이다. 직접 묵을 만든다고 하는데 수제여서 그런지 이런 진한 맛이 나는 것 같다. 쫀득하고 고소한 묵과 새콤한 채소무침이 조합은 전통적이지만 참 맛있는 조합이 아닐 수 없다. 도토리묵 무침을 먹고 있으니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도토리 임자탕. 도토리를 이용해서 만든 수제비이다. 들깨 가루를 많이 풀어서 그런지 상당히 진하고 걸쭉한 맛이 난다. 그러면서 달달한 맛도 느껴지는데 맛이 익숙하면서도 이색적이다. 분명 어디서 먹어본 것 같으면서도 처음 접해보는 것 같은 기묘한 맛. '대체 어디서 먹어봤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먹으니 어느덧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말았다. 너 이 녀석, 기묘하면서 맛있구나.

 

도토리묵밥. 도토리묵, 김치, 오이 등의 채소가 풍부하게 들어있고 김치 육수를 베이스로 만들었다. 들깨가루와 김을 많이 넣어서 시원하고 고소한 맛이 강하다. 묵밥에 들어있는 도토리묵은 도토리묵 무침에 들어있는 묵과 다른 묵을 사용한다고 한다. 도토리묵밥에 들어있는 묵은 도토리 함량을 좀 줄여서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오, 이런 섬세함이라니. 감-동. 전체적으로 모난 것 없이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창동에서 고소한 도토리로 만든 음식을 먹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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