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은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반찬이 많은 한정식을 굉장히 좋아한다. 미국에서 한식을 먹을 경우 한국에 비해서 반찬 가짓수도 부족하고 리필을 요청할 경우 요금을 더 받는 곳이 많아 한이 맺혔다고 한다. 이날도 짝꿍이 반찬이 많이 나오는 한식을 먹고 싶다고 해서 시청역 부근에서 19찬 반상 차림으로 유명한 처가집을 가기로 했다.
내부는 굉장히 고전적인 한식당의 모습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제법 많은 고객들이 밥을 먹고 이거나 막 먹고 나가고 있었다. 서울 관광을 온 것처럼 보이는 외국인들도 블로그를 보며 어떤 것을 먹을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처가집의 인기를 실감했다. 내부를 오래된 카메라, 티비, 흑백사진, 장난감과 각종 소품을 이용해서 꾸몄다.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송중기 사진도 있다.
메뉴. 한식당답게 다양한 한식 요리가 있다. 가장 잘 나가는 것은 진짓상이라고 한다. 우리는 낙지 정식과 굴비 정식을 주문했다. 두 명이 갈 경우 둘 다 정식을 주문할 필요는 없고 정식, 진짓상 하나씩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먼저 항공샷을 찍기로 한다. 굴비는 굴비 정식을 주문해서 나오는 것이다. 진짓상을 주문할 경우 굴비가 빠지게 된다. 먼저 낙지볶음과 굴비에 대한 설명 먼저 하고 반찬에 대한 설명은 마지막에 하기로 한다.
낙지볶음. 주문을 하면 바로 조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반찬에 비해 나오는 시간이 좀 걸린다. 양념이 많이 맵지 않고 달달한 맛이 난다. 낙지 같은 연체류는 오래 볶을 경우 질겨지는데 질기지 않게 적당히 볶아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굴비. 굴비의 경우는 한 번 구워 놓은 것을 주문이 들어오면 다시 굽는 것 같다. 그래서 따뜻하긴 했지만 조금 질겼다. 생선의 경우 굽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대부분의 식당에서도 한 번 구운 것을 다시 굽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밥은 전기 솥 밥이 나온다. 밥을 그릇에 옮긴 후 누룽지를 만들면 좋다. 촉촉한 밥 맛이 상당히 좋아 만족스러웠다. 요새는 그냥 공깃밥보다 이런 솥 밥이 좋다. 이런 거에서 나이를 들어감을 느낀다.
이제 반찬을 볼 차례다. 콩나물 무침, 오이 무침, 콩자반, 잡채, 조미 김, 사라다와 깍두기가 나온다. 잡채 간이 적당해서 맛있게 잘 먹었다. 해초 무침, 마늘쫑, 어묵 볶음, 김치전, 겉절이, 된장 고추 절임의 모습. 김치전은 차갑게 나와서 좀 아쉬웠다. 된장 고추 절임이 내 입에 잘 맞았다. 봄동 겉절이, 오징어 젓갈, 장조림,묵과 멸치조림도 나온다. 이쪽에 있는 반찬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메인으로 나와도 손색 없을 고등어 조림. 난 꽁치나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처가집의 고등어 조림은 짜지 않게 잘 만들어서 부담 없이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다. 진짓상에 기본으로 포함되는 메뉴다. 그러고 보니 된장찌개 사진을 안 찍었네. 항공 샷에는 나와있는 된장찌개 역시 진짓상에 기본으로 포함되는 메뉴인데 짭짤하면서 구수한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진짓상에 고등어 조림과 된장찌개가 제공되기 때문에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진짓상만 시켜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역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미역국.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깔끔한 스타일이다. 개인적으로 고기가 들어있는 미역국을 굉장히 선호하고 즐겨 먹는 편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깔끔한 스타일도 나쁘지 않다. 정갈한 반상 차림을 즐길 수 있는 처가집. 맛있고 푸짐한 한정식을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해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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