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훠궈를 먹기 위해 홍대 하이디라오로 출동했다. 훠궈를 먹고 싶을 때는 불이아 강남점이나 서촌 마라샹궈에서 먹는 편인데 하이디라오는 이번에 처음 방문했다. 훠궈나 마라샹궈 유행이 좀 지나간 면도 있고, 나도 예전만큼 훠궈나 마라샹궈 같은 매운 음식을 찾아 먹지 않는 편이어서 통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방문을 하게 되었으니 야무지게 먹어봐야지.
하이디라오의 인기는 상당했다. 네이버로 예약을 하고 갔는데 예약을 하고 간 것이 정답이었다. 예약을 하고 가지 않았더라면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웨이팅을 했을 것이다. 역시 뭔가 좀 불안하다 싶으면 어딜 가더라도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맞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친절하게 소스 안내 가이드가 있다. 취향에 따라 여러 조합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더불어 소금, 설탕과 와사비도 있어서 독특한 취향을 가진 고객도 존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소량의 과일과 후식도 있다. 개인적으로 훠궈를 먹을 때는 참깨 소스를 가장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참깨 소스와 함께 선향 소스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메뉴는 태블릿으로 주문이 가능한데 태블릿에서 메뉴를 클릭한 후 주문을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구조다. 여러 사진을 찍었는데 올리기 귀찮아서 그냥 단체 샷만 올리기로 한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이제 포스팅 하는 것도 조금 귀찮아졌다. 더위를 먹었나. 더위 말고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밀린 포스팅이 수십 건이지만 포스팅 걱정은 내일 하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그냥 간단히 올리도록 해야겠다.
거하게 술을 마실 자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칭따오와 함께 훠궈를 즐겼다. 예전에는 칭따오를 참 많이 마셨는데 요새는 칭따오처럼 산뜻하고 가벼운 맛보다는 묵직한 맛이 더 좋아져서 칭따오를 그리 많이 마시지 않았다. 훠궈를 먹을 때는 묵직하고 무거운 맛보단 이렇게 산뜻하고 가벼운 맛이 나는 맥주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상당히 이색적이었던 초고추닭발. 차게 식혀서 나온 닭발을 산뜻하고 새콤한 소스로 무쳐서 만든 것인데 입 안을 개운하게 하고 입맛을 돋우는 아주 훌륭한 역할을 했다. 양념이 묻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얼핏 보면 조금은 징그러울 수 있어 보이지만 닭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만족스럽게 잘 즐길 수 있는 그런 메뉴였다.
훠궈를 먹을 때 고기 사진이 빠지면 그것만큼 서운한 것이 없지. 부위는 소 목심살로 골랐다. 고기는 딱 훠궈에 잘 어울리는 그런 스타일의 고기가 나온다. 엄청난 하이 퀄리티라 말할 수 없지만 먹음직스러운 고기라는 뜻이다. 그 밖에 우삼겹, 양 고기, 돼지고기 등도 고를 수 있으니 각자 취향에 맞게 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론 양고기를 가장 좋아하지만 이날 고기 선택권이 없어서 내가 고르지 못했다.
너무 과하게 익힐 경우 질겨지기 때문에 타이밍을 맞춰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모둠 두부, 녹색 채소와 함께 소 목심살을 먹었다. 마라탕에 넣었는데 많이 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큰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산초의 맛이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 한국인의 입맛에 변형된 깔끔한 마라의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큰 인기를 끌만한 맛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입맛은 각자 다 다르니 그러려니 한다.
후식으로 마무리. 일반적인 훠궈 전문점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나가는 편이지만 프랜차이즈화 되었기 때문에 깔끔한 훠궈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인 하이디라오. 깔끔한 훠궈를 먹고 싶다면 한 번은 방문해도 좋을 곳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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