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미팅이 잡혀서 퇴근 후에 룰루랄라 용산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용산에 먹을만한 곳이 많이 없었는데 본격적으로 개발이 된 이후 맛집들이 많이 생겼다. 개발에 대한 부작용도 있지만 맛집이 많이 생긴 것은 분명히 좋은 점이 아닐 수 없다. 미팅을 가볍게 마친 후 저녁을 먹기 위해 제주아방으로 향했다. 제주아방은 용산에 본점과 분점이 있는데 분점이 깔끔하다.
언제나 많은 고객들로 북적 거리는 제주아방.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갔기 때문에 편안하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창가 쪽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이날 다행스럽게 햇살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이제 날이 점점 풀려서 그런지 창가 쪽 자리에 앉아도 그리 불편함이 없다.
메뉴. 제주아방은 제주산 돼지만을 사용하고 오겹살, 목살, 갈매기살, 가브리살과 항정살을 판매한다.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가브살과 항정살인데 한정 판매를 하기 때문에 항상 가장 먼저 품절이 된다. 우리는 가브리살을 먹고 싶었지만 가브리살은 품절이어서 일단 오겹살과 항정살을 주문했다.
밑반찬. 김치와 파김치를 함께 나오는데 이걸 같이 구워준다. 파김치는 구워 먹을 경우 그 맛이 극대화되는 장점이 있다. 다른 밑반찬은 이제는 어느 고깃집을 가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구성이다. 예전에 비해 고깃집들이 많이 상향 평준화가 되었다. 가격이 오른 만큼 서비스도 좋아지는 긍정적인 작용이다.
오겹살과 항정살. 제주아방은 고기를 한 번 초벌을 해서 제공하고, 고기는 직원이 한 번 구워 주기 때문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새송이 버섯 반 개가 함께 나오지만 고기를 먹을 때 새송이 버섯을 먹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고기에 집중을 하도록 하자.
고기, 김치와 파김치를 올린 후 맛있게 굽는다. 초벌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굽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고객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좋고, 매장 입장에서는 회전율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온다.
맛있게 구워진 고기는 철판 위에 올려서 온기를 느끼며 먹으면 된다. 미팅 후 이어지는 식사 자리었기 때문에 자세한 사진은 많이 못 찍었다. 개인적으로 항정살보다 오겹살이 더 맛있게 느껴졌는데 비계와 고기의 비율도 좋고 촉촉하면서 탄력 있는 식감이 마음에 들었다.
갈매기살도 냠냠. 갈매기살은 흑석동에 있는 곳을 최고로 치는데, 제주아방의 갈매기살도 그와 비슷한 퀄리티를 보이고 있었다. 양념 없이 구워진 갈매기살은 부드럽고 촉촉해서 저절로 술을 마시게 하는 그런 마법과도 같은 음식이다.
볶음밥으로 마무리. 볶음밥은 뭐 그냥 볶음밥 맛이다. 돼지 기름이 섞인 볶음밥이 맛 없을 수가 없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이날 빨리 취하는 기분이 들어서 여기까지 먹고 2차는 가지 않고 마무리했다. 용산에서 준수한 돼지고기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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