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DDP] 사마르칸트 - 이색적인 우즈벡 요리 맛집

담구 2024. 1. 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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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동대문에서 약속이 잡혔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이날 따라 괜히 일이 많아서 약속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난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라서 항상 5-10분 정도 먼저 가는 편인데 이날은 30분 넘게 늦고 말았네. 흑흑흑. 그래서 음식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맛도 제대로 못 봤다. 사진이 부실하지만 추억 먹거리 포스팅을 위해서 글을 남긴다.

 

이날 찬조주는 벨렌카야 보드카. 벨루가로 유명한 벨루가 그룹에서 만드는 보드카다. 벨루가만큼의 고급 보드카는 아니고 평범한 보드카라고 할 수 있다. 보드카는 냉동고에 넣어둔 후 시원하게 마시면 목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좋기 때문에 꼭 냉동고에 넣어 시원하게 마셔야 한다.

 

샤슐릭.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남은 음식이 그리 많이 있지 않았다. 오, 이것이 바로 늦은 자의 숙명. 흑흑흑. 이래서 내가 야근을 싫어하고 오후 미팅을 싫어한다. 양고기 샤슐릭을 주문했는데,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조금은 느껴졌지만 거북하진 않았다. 상당히 큼직한 양꼬치가 나와서 한 점 크게 먹고 보드카 한 잔 시원하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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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모를 요리. 감자, 고기와 토마토 등이 들어 있고 요거트 소스를 뿌린 음식이었다. 요거트 소스는 살짝 사워 소스 맛이 나는 것 같은데 그리 자극적이지 않았고 감자와 고기와 제법 잘 어울렸다. 아아, 감자도 맛있었지만 역시 고기가 더 맛있었다. 자고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고기가 들어간 음식이다. 세상에서 제일 맛 없는 음식은 고기가 안 들어간 음식이다.

 

삼사. 고기가 들어간 빵이다. 만두 같은 느낌일 거라 생각했는데 질감, 식감 모두 만두와 크게 달랐다. 페이스트리 같은 느낌이 나는 빵 안에 고기를 듬뿍 넣어 만든 빵인데 이 역시 맛이 좋았다. 세상에 맙소사. 빵 안에 고기를 넣고 이렇게 만들 줄이야.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늦게 도착한 날 위해 친구들이 주문해준 페이스트리. 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서 상당히 고소한 맛이 강했다. 보드카와도 제법 잘 어울려서 아쉬운 마음을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었다. 다시는 지각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 날. 짝꿍 손 잡고 다시 한 번 방문을 해서 제대로 즐겨야겠다. 이색적인 우즈벡 요리를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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