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르팔러에 방문할 일이 생겼다. 르팔러는 와인이 콜키지 프리인 곳이라 와인 매니아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와인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긴 한데 위스키에 비해서 흥미가 좀 떨어지는 면이 있다. 그래도 이왕 지인의 초대를 받았으니 이런 자리에서는 와인에 대해 열심히 탐닉을 해봐야지.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르팔러. 이런 분위기와 와인이 상당히 잘 어울린다. 그리고 여심을 자극하는 부분도 있다. 난 이런 분위기보단 고기 냄새 가득한 곳이 좋긴 하다. 아, 고기 냄새는 언제 맡아도 참으로 행복하기 그지 없지. 조만간 또 맛있는 고기를 불에 구워 먹으며 행복해져야지.
봉골레 파스타. 지난 번에 먹었을 때 상당히 만족스럽게 즐긴 기억이 나서 다시 한 번 주문을 했다. 지금 보니 사진이 이상하게 찍혀서 색감이 봉골레처럼 나오지 않았네. 아직도 사진을 제대로 못 찍는구나. 앞으로 음식 사진을 찍을 때는 더욱 신중한 자세로 사진을 찍어야겠다. 르팔러의 봉골레 파스타는 해감이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이물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더불어 바지락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이 날 즐겼던 와인은 Sainte Nature 꼬뜨 뒤 론 빌라쥬 2017. 아직도 와인 맛에 대해 감을 잘 못 잡겠다. 파스타보다 스테이크 같은 고기가 더 잘 어울릴 와인이었다. 후후후. 이럴 줄 알고 스테이크를 주문한 것은 신의 선택이었다. 역시 사람은 모름지기 술을 즐길 때 고기를 먹어야 하고, 밥을 먹을 때도 고기가 있어야 한다.
와인과 함께 즐길 고기 요리로는 채끝 등심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요새 너무 채소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몸에 기운이 없고 기분이 다운 되어 있었다.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진 채끝 등심 스테이크를 보니 절로 힘이 나는 것을 느꼈다. 가니쉬로는 구운 버섯, 마늘, 가지와 아스파라거스 등이 나온다. 채소를 좋아하는 지인을 위해서 가니쉬는 모두 양보하고 나는 고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언제나 지인을 생각하는 이타적인 멋진 나.
음. 이번 포스팅은 사진이 참 좋지 않구나. 색감이 참 엉망진창이다. 르팔러 광량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사진을 찍었을까. 맛있는 음식을 보고 내가 너무 흥분한 것 같다. 미디움으로 잘 구워진 채끝 등심은 부드러운 식감과 눅진한 맛이 일품이다.
마무리로 항공 샷. 역시 고기가 있을 때는 항공 샷을 찍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는 지인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으니, 다음에는 내가 대접해야지. 합정역 근처에서 맛있는 이탈리안 요리와 함께 부담 없이 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르팔러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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