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도 첫 포스팅. 충청도는 자주 가는 곳이기 때문에 먹거리 추억이 상당히 많은데, 왜 지금까지 하나도 올리지 않았던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앞으로 충청도 출장을 갈 때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성실히 포스팅을 해야지. 첫 포스팅은 대전에 있는 태평소국밥이다. 대전은 성심당으로 유명한 도시인데, 성심당에 가려서 그렇지 은근히 맛집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인기가 많은 곳이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계산을 하기 위해서 줄을 서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추운 날 국밥은 그 누구나 좋아할 메뉴라고 할 수 있지. 많은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간 후 무사히 자리에 앉았다.

메뉴. 국밥, 내장탕, 갈비탕, 소갈비찜, 육사시미와 수육을 판매하고 있다. 육사시미는 변질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포장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소국밥과 육사시미를 주문했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먹어도 따뜻하고 맛있는 소국밥. 지방에서 먹는 그 맛은 더욱 각별하지.

반찬은 조촐한 편이다. 김치와 깍두기가 나온다. 김치와 깍두기의 맛이 제법 좋아서 한 번 먹고 또 먹었다. 맛이 워낙 좋아 이 조촐한 반찬을 안주 삼아서 소주를 몇 잔 기울였다. 어릴 때는 왜 김치와 소주를 함께 먹나 싶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진로를 먹을까 하다가 대전 소주인 이제 우린을 마시기로 했다. 산소가 3배 많아 뒤끝 없이 산뜻하다고 하는데 일반 소주와 별 차이는 없었다. 소주는 어차피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아무 거나 마셔도 된다.

아름다운 모습의 소국밥. 소량의 파와 고춧가루가 들어갔다. 모락모락 김이 나오는 것이 식욕을 돋운다. 어릴 때는 파를 참 싫어했는데 이제는 없어서 못 먹는다. 파도 그렇고 부추도 그렇고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참 맛있다.

국밥에 들어 있는 고기는 양지 부위를 사용한다.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고기의 풍미를 가득 느낄 수 있다. 국밥 먹고 소주를 한 잔 마시면 나도 모르게 크으어어 소리가 난다. 추운 날씨에 먹으니 그 맛이 더욱 인상 깊게 다가온다. 국물은 굉장히 진하고 시원하다.

육사시미. 육사시미는 아롱사태 부위를 사용한다. 적당한 지방이 껴있어서 고소한 맛과 기름진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육사시미는 대구의 뭉티기가 유명한데, 뭉티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뭉티기도 맛있지만 이런 육사시미도 맛있지. 작은 사이즈를 주문했지만 두 명이 먹기에는 절대 부족하지 않은 양이다. 대전에서 시원한 맛이 일품인 국밥과 육향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육사시미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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