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이 몸이 허해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럼 짝꿍의 컨디션을 되찾아주는 것이 나의 일이지. 짝꿍에게 뭐가 먹고 싶은지 물어보니 소갈빗살이 먹고 싶다고 한다. 중계동에서는 소갈빗살을 고기파티에서만 먹어봤는데, 이번에는 다른 곳을 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지나가는 길에 본 청암회관으로 가기로 했지. 연혁을 좀 찾아보니 이곳에서 30년 이상을 영업했다고 한다.
점심에 갔는데 의외로 고기를 먹고 있는 고객들이 제법 있었다. 역시 고기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먹어도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 고기를 먹고 있는 고객들 대부분 돼지갈비를 먹고 있었다. 나중에 좀 찾아보니 돼지갈비로 유명한 것 같다. 하지만 짝꿍은 돼지갈비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 우리는 처음부터 목표로 했던 소갈빗살을 주문했다.
메뉴. 고기는 소갈빗살, 돼지갈비와 삼겹살을 판매하고 있고 식사로는 불고기전골, 갈비탕, 육개장, 돌솥비빔밥, 김치전골과 냉면을 판매하고 있다. 세상에, 맙소사. 소주와 맥주가 아직도 4천원이라니. 이런 가격을 보니 참으로 가슴이 벅차오르고 훈훈해진다. 그래서 점심이긴 하지만 소주와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이 가격에는 안 마시면 괜히 손해인 것 같단 말이지.
정갈한 반찬. 고기를 먹으러 왔는데 고기 반찬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 수 없지. 반찬 중에서 유독 파절이가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파절이를 잘 먹지 않는 짝꿍도 맛있다며 연신 먹었다. 그래서 리필을 두 번이나 했지. 리필을 많이 했는데도 계속 친절하게 주는 것이 참 좋았다.
아름다운 모습의 소갈빗살. 소갈빗살은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한다. 가격을 고려하면 미국산이 당연하다. 미국산 소고기가 처음 들어올 때만 하도 난리였는데, 지금은 소고기 시장에서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 그럼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였으니 이제 맛있게 구워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굽는 과정까지 올리기는 귀찮으니 빠르게 생략하고 다 구워진 고기와 새로 굽는 고기 사진을 올리도록 한다. 이 사진을 찍은 후 바로 판을 갈아줬다. 판을 바로바로 바꿔주는 것이 참 좋다. 불판은 요새 유행하는 것과 거리가 먼 옛날식 불판이지만 이런 불판에 고기를 구워 먹는 것도 나름이 묘미가 있지.
잘 익은 갈빗살을 먼저 소금만 찍어 냠냠. 조금 질기기는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쫄깃과 질김의 경계선에 있는 딱 미국산 갈빗살의 맛이다. 양념을 하지 않은 생갈빗살인데 고소한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짝꿍과 오랜만에 소갈빗살을 먹으니 참 기분 좋고 맛있게 잘 먹었지. 오랜만에 낮술 안주를 제대로 잘 즐겼다. 채소를 많이 먹으라는 짝꿍의 말을 따르기 위해서 상추 쌈을 해서 맛있게 먹었지. 아, 이 집 파절이 진짜 맛있다. 살짝 느끼하면서도 고소하고 매콤한 것이 내 입에 딱 맞았다. 갈빗살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좋게 느껴졌다. 다음에는 삼겹살이나 돼지갈비도 한 번 즐겨 보도록 해야지.
공깃밥을 주문하면 된장찌개가 나온다고 하는데 김치전골을 주문했다. 1인분도 주문이 가능한지 조심스럽게 물었는데 당연히 된다고 한다. 그래서 후식으로 주문했지.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잘 되지 않았지만 라면 사리도 하나 들어 있고 고기와 두부도 제법 많이 들어 있어서 먹는 맛이 났다.
야무지게 밥을 말아서 맛있게 냠냠. 김치전골에 공깃밥을 넣어서 죽처럼 만들어 먹었다. 김치전골이 많이 맵지 않고 잘 익은 김치의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소주를 한 병만 마시려고 했다가 급히 한 병을 더 주문해서 마시고 말았지. 블로그 평이 많지 않지만 중계동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잡고 영업을 하고 있는 청암회관. 정갈한 반찬, 맛있는 고기와 친절한 서비스를 느끼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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