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이태원] 라뜰리에 - 다양하고 맛있는 브런치 맛집

담구 2023. 11. 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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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오랜만에 브런치를 먹자고 한다. 친구들과는 고기를 먹고 브런치는 짝꿍하고 먹어야 제 맛이지만, 낮에 만나기로 하고 브런치를 사준다는 말에 순순히 따라나갔다. 라뜰리에는 패션5로 유명한 SPC 빌딩 2층에 있다. 주말의 경우 차가 많이 막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다. 라뜰리에는 예약을 꼭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갈 때는 비교적 넉넉하게 자리가 남아 있었다.

 

덕분에 여유로운 곳에 자리를 잡았지. 내부 분위기는 모던한 편이다. 좌석은 불편함이 없고 좌석간 거리가 넓어서 불편함도 없었다. 예전에는 이런 분위기에서 브런치를 먹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연탄불에 고기 굽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연탄불에 굽는 고기는 참으로 맛이 좋지.

 

메뉴. 오믈렛, 프렌치 토스트, 오므라이스, 파스타, 스테이크와 트러플 프렌치 프라이 등을 판매하고 있다. 라뜰리에의 트러플 프렌치 프라이가 상당히 유명하다고 하는데 굳이 여기서 감튀를 먹고 싶지 않아서 오믈렛과 스테이크를 주문하기로 했지. 친구들이 무슨 점심부터 스테이크냐고 뭐라 했지만 고기는 낮 밤 상관 없이 언제 먹어도 맛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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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빵. 빵은 따뜻하게 나온다. 식감은 부드럽고 촉촉하며 고소한 맛이 난다. 빵은 리필이 가능한데 식전 빵을 많이 먹을 경우 스테이크를 양껏 먹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누누이 이야기를 하지만 고기를 먹을 때는 정신을 온전히 고기에만 집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와규 클래식 스테이크. 호주산 와규를 사용하여 스테이크를 만든다. 가니쉬가 좀 더 비중이 큰 것 같지만 어찌어찌 눈 감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난 스테이크를 먹을 때 미디엄이나 미디엄 레어로 먹기 때문에 이번에도 미디엄으로 주문했지. 세 명이 먹기에는 참으로 부족한 양이지만 그래도 고기를 못 먹는 것보단 낫다.

 

질기지 않고 적당한 탄력이 있어서 씹는 식감이 참 좋다. 고소하면서 진한 맛이 잘 느껴진다. 아아, 역시 이 맛에 고기를 먹는 거지. 도저히 고기가 없는 삶은 상상을 할 수가 없다. 점심부터 무슨 스테이크를 먹냐고 따졌던 친구들 역시 맛있게 먹어서 괜히 내가 기분이 다 좋았다. 후후후. 녀석들, 이게 바로 고기의 눅진한 맛이다.

 

아보카도 타틴&머쉬룸 오믈렛. 이름이 참으로 길고 어렵다. 타틴은 오픈 샌드위치 형태로 유럽 사람들이 많이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사진은 작게 나왔는데 실물도 작다. 양이 많은 사람이라면 주문하지 않도록 하자. 뭐 오믈렛이 워낙 가성비가 좋지 않은 음식이니 그러려니 하고 먹었다.

 

오믈렛 간은 적당하고 맛도 좋다. 가격과 양이 참 아쉬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고기를 먹었으니 괜찮다. 역시 나의 고기 선택은 신의 한 수였지. 친구 녀석들에게도 내가 고기를 시키지 않았으면 어떻게 했을 거라며 의기양양하게 행동했다. 후후. 오믈렛은 여행 가서 호텔 조식으로 먹도록 하자.

 

포테이토 스페니쉬 오믈렛. 이날 참 오믈렛 많이 먹었네. 이 오믈렛도 머쉬룸 오믈렛처럼 양이 참 적다. 매콤한 소스가 함께 나오는데 함께 먹으니 상당히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맛은 좋은데 양은 다 부족하게 느껴져서 아쉬웠다. 함께 간 친구 녀석들도 다들 동일한 감상평이었지.

 

커피로 마무리. 난 얼죽아파인데 이제는 뜨아도 제법 즐겨 마시게 되었다. 차가운 커피를 마시면 이가 시리는 나이가 되다니. 흑흑. 참으로 슬프기 그지 없구나.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하하호호 즐겁게 수다를 떨었다. 가격이나 양을 고려하면 꼭 가보라고 추천을 하진 못하겠고 이태원, 한남동에서 브런치를 먹고 싶다면 가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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