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우미학 - 수준 높은 숙성 한우 맛집

압구정역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우미학. 우미학만의 특별한 웰에이징 방법을 사용하여 수준 높은 숙성 한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요새는 스시, 사시미 오마카세를 넘어서 한우 역시 오마카세 형식으로 다양한 부위를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한우 오마카세 전문점은 한남동의 소와나와, 방배동의 와이스타일과 압구정의 조우를 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소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소고기 전문점은 잘 찾아가지 않는 편인데 이날은 지인의 초대를 받아서 방문하게 되었다.

 

우미학은 콜키지 프리라는 장점이 있다. 와인이 최근 몇 년 사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술로 자리를 잡았는데, 이런 콜키지 프리 식당이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디캔딩을 할 수 있는 디캔더와 함께 다양한 와인 잔이 준비가 되어있다. 이제 갓 와인 뉴비를 벗어나려는 나에게 이런 모습은 참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지인과 나는 다소곳하게 자리에 착석한 후 채끝 등심과 안심이 함께 나오는 숙성 티본을 주문했다. 숙성 티본은 4주간 드라이 에이징을 거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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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즐긴 와인은 섹슈얼 초콜릿 2018. 이름에서는 과실의 향과 맛이 확 느껴질 것 같지만 과실 맛은 거의 없고 굉장히 묵직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티본 스테이크. 가니쉬로 마늘, 버섯과 아스파라거스가 나온다. 가니쉬를 많이 먹을 경우 고기를 덜 먹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적절히 먹어야 한다.

 

아름다운 채끝 등심과 안심의 모습. 전문접답게 굽기의 정도가 상당히 좋았다. 항공샷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안 예쁘게 나와서 비스듬하게 찍어보니 한결 더 예쁘게 나왔다. 이제 사진 찍기라는 신성한 의식을 끝마쳤으니 하하호호 맛있게 즐길 시간만이 남았다.

 

마음 같아서는 지인에게 모든 가니쉬를 주고 내가 모든 고기를 냠냠 맛있게 먹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어 개인 접시에 적절히 담았다. 등심은 등심답게 적절한 지방을 가지고 있어서 맛이 상당히 진하고 고소한 것이 특징이었다. 특히 우미학의 숙성 티본의 등심은 마블링이 과도하지 않아서 더욱 만족감이 높았다. 마블링이 지나치게 많으면 과유불급이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안심도 냠냠. 그냥 먹어도 좋지만 함께 제공 되는 홀그레인 머스터드와 먹어도 좋다. 와인과 함께 즐기니 소고기 특유의 느끼한 맛을 잘 절제할 수 있어서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후식으로는 탄수화물을 섭취하기로 했다. 한국인의 후식이라면 당연히 탄수화물이지. 그래서 당당하고 힘차게 주문한 깍두기 볶음밥. 깍두기 볶음밥을 취급하는 곳이 많아서 그런지 우미학의 깍밥에서 큰 개성을 느끼긴 힘들었다. 그래도 일단 볶음밥이니 신명나고 맛있게 냠냠. 신사동, 압구정역 근처에서 수준 높은 숙성 한우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