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영등포] 청기와타운 - 제법 괜찮은 수원왕갈비 맛집

담구 2023. 11. 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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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를 맞이해서 다녀온 청기와타운. 영등포역, 신길역과 영등포 시장역 사이에 위치해있다. 부동산 업계에서 삼세권이라 부르는 위치이지만 어찌 보면 이게 가장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래도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는 어디든 다녀올 수 있지.

 

뭔가 한인타운에서 볼 법한 간판. 뒤셀도르프 출장 갔을 때 이런 간판을 제법 봤다. 이런 간판을 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명절 전이라 그런지 선물 세트를 판매하고 있었다. 선물을 사러 온 것이 아니라 고기를 먹으로 온 것이니 사진만 찰칵 찍은 후 빠르게 자리에 앉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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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은 후 수원왕갈비 2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을 하면 밑반찬이 푸짐하고 정갈하게 나온다. 고기를 먹을 때는 오롯이 고기에만 집중해야 하지만 이렇게 반찬이 많이 나오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수원왕갈비. 청기와타운의 수원왕갈비는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한다. 프라임 등급만 사용한다고 하며, 다른 곳과 다르게 갈빗대 양 옆으로 고기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양으로 인해 짝수로만 주문을 받는다고 한다.

 

고기 집도는 서빙하는 직원분이 해주기 때문에 편안하고 느긋하게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면 된다. 물론 이 시간은 언제나 괴로운 인내의 시간이다. 주문하자마자 알아서 고기가 익는 이런 기술이 개발이 되어 기다리는 시간 없이 고기를 먹고 싶다. 소갈비는 돼지갈비와 다르게 전부 익힐 필요 없이 어느 정도 익었으면 각자 취향에 맞게 먹으면 된다. 이쯤에서 이만 참고 먹어볼까 하고 젓가락을 들었는데 조금 더 익히면 더 맛있어진다는 말을 듣고 꾹 참았다. 이렇게나 인내심이 가득하고 침착한 멋진 나의 모습.

 

짠. 다 익었다.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진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괜히 내가 다 흐뭇하고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기 마련이다. 그럼 이제 맛있게 먹어봐야지.

 

갈비 위에 대파와 바질 소스를 올려 먹으면 맛이 더 좋아진다고 해서 그 말을 받들어 먹기로 했다. 갈비 자체의 양념이 많이 짜거나 달지 않아서 쉽게 물리지 않고 많이 먹을 수 있는 맛이었고, 함께 먹은 대파와 바질 소스가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 쉽게 물리지 않는 것은 큰 장점이면서 단점이기도 하다. 너무나 빠르게 흡입해서 고기가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고기가 빨리 사라지는 모습은 언제나 슬프기 마련이다.

 

무생채 볶음밥으로 마무리. 보통 깍밥이나 양밥을 판매하는 곳이 많은데 청기와타운은 특이하게 무생채 볶음밥을 판매한다.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메뉴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문을 해서 그 맛을 감상해보기로 했다. 비주얼은 굉장히 맵게 생겨서 조금 놀랐지만 생각보다 맵지 않고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었다. 역시 고기를 먹으면 후식은 볶음밥이 옳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원왕갈비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해볼 가게로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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