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강남] 우탭 - 인상적인 한우 오마카세 맛집

담구 2023. 10. 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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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미팅이 있어서 오랜만에 강남역으로 갔다. 대학 다닐 때는 강남역 같은 분위기를 참 좋아했는데, 이제는 강남역을 활보하기엔 너무 많은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잘 가지 않게 된다. 아아, 무서운 세월의 흐름이여. 그래도 이렇게 오랜만에 한 번 갈 때는 참 기분이 좋단 말이지.

 

깔끔한 분위기의 우탭. 우탭은 개별 룸이 있어서 쾌적하고 아늑하게 고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우탭은 소고기를 1,008 시간을 숙성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1,008시간이면 42일을 숙성하는구나. 이 정도면 숙성과 부패의 경계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먹기에 지장이 없이 건강에 이상 없고 맛이 좋으면 문제 없다.

 

잘 숙성 되고 있는 소고기의 모습. 나는 양고기, 돼지고기 다음으로 소고기를 좋아하지만 이렇게 잘 정돈이 된 고기의 모습을 볼 때면 어느 것이든 상관 없이 참 기분이 행복하다. 오늘의 일용할 양식은 어느 아이가 될지 두근두근 거리면서 예약된 방으로 향했다.

 

코로나가 다시 유행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외식을 하는 것이 상당히 조심스럽다. 그래서 요새는 피치 못할 사정이 없는 한 저녁 모임은 최대한 지양하고 있다. 이런 룸 역시 불안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넓은 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보단 괜히 마음이 놓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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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편집을 하는 과정 중에서 글씨가 조금 작게 되었구나. 우리는 살치살, 등심과 새우살이 나오는 시그니처 눈꽃 모둠을 주문했다. 100g에 30,000원의 구성인데 강남역이고 프라이빗한 룸을 갖춘 곳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리 비싼 구성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밑반찬과 미리 준비한 샴페인. 개인적으로 소주를 마시고 싶었지만, 지인이 따로 술을 준비한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밑반찬은 잡채, 꼬막 무침과 샐러드가 나온다. 그 밖에 부추 무침, 단호박 샐러드, 피클과 국은 개인 그릇에 준비 되어 있었다. 꼬막 무침과 잡채 맛이 상당히 좋았다. 아.. 꼬막은 제대로 소주 안주인데.

 

시그니처 눈꽃 모둠. 앞서 말한 것처럼 등심, 새우살과 살치살이 나온다. 가니쉬로 새송이 버섯과 가래떡도 하나 같이 나온다. 고기는 직원이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같이 간 지인과 하하호호 농담 섞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기가 잘 구워지길 바라며 수다를 떨면 된다.

 

짠. 구워지는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 다 구워진 모습만 올리기로 한다. 역시 잘 구워진 고기의 모습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보더라도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맛있게 잘 익은 고기를 잘 즐겨 보도록 해야지.

 

소금을 살짝 찍어 먹기도 하고, 와사비를 살짝 올려서 먹기도 하고 홀그레인 머스터드도 올려서 먹어본다. 개인적으로 가장 입에 잘 맞았던 것은 역시 소금이었다. 육즙을 잘 머금은 촉촉한 고기를 먹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냉면. 음. 냉면은 먹지 말도록 하자. 굳이 이 가격을 주고 먹을 냉면 맛은 아니다. 냉면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우탭. 강남역에서 안전하고 여유롭게 맛있는 소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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