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백숙을 먹기 위해 찾아간 광명시의 장수촌. 광명시 안에서 누룽지 백숙을 취급하는 곳 중에서 상당히 유명한 축에 속하는 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디 한 번 나도 그 유명한 맛을 즐겨봐야지.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렇게 무더운 날에 누룽지 백숙으로 보신을 하는 것은 참 훌륭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매장은 굉장히 넓다. 좌석간 거리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아니, 근데 왜 이제 보니까 사진이 기울어졌지. 수전증에 이어 평형감각도 맛이 가고 있는 것 같다. 더 이상 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더욱 부단히 노력을 하도록 해야겠다.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았다.
메뉴. 누룽지 백숙은 닭과 오리를 판매하고 있고 그 밖에 쟁반 막국수와 골뱅이 무침도 판매하고 있다. 그와 잘 어울리는 복분자, 동동주, 소주와 맥주도 판매하고 있다. 대구에서 4,000원 짜리 소주를 마시다가 여기서 5,000원 짜리 소주를 마시려니 뭔가 억울한 느낌이 들어서 장수촌 동동주를 한 병 주문했다.
장수촌 동동주. 이름은 동동주였지만 사실은 막걸리였다. 상당한 탄산을 느낄 수 있고 시큼한 맛이 강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술이 아니어서 전부 마시지는 않고 가볍게 반주만 했다. 사실 동동주는 엄연한 청주인데 이상하게 막걸리 같은 탁주로 많이 판매 되고 있다. 아마 고전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 나라 영향이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닭 백숙 사진을 따로 찍었는데 왜 핸드폰에 사진이 없는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구도를 맞추기 위해 이리저리 찍었던 사진 중 하나를 올린다. 흑흑. 핸드폰 바꿀 때가 된 것인가. 아직 약정 기간이 많이 남았는데. 장수촌의 누룽지 닭 백숙은 굉장히 부드럽게 삶아 나오는데 젓가락으로 들기만 해도 말 그대로 뼈와 살이 분리가 되는 수준이다. 제법 큰 사이즈의 닭을 사용하고 고소한 맛이 잘 느껴지는 수준 높은 백숙이었다.
닭 백숙보다 더 맛있게 먹은 누룽지. 진짜 이 누룽지가 진국이었다. 한약 냄새가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데 한약 향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요소다. 국물이 굉장히 진하고 맛이 깊고, 누룽지는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이 누룽지 하나로 소주 두 병은 거뜬할 정도로 훌륭한 술 안주이지만, 술은 꾹 참으며 누룽지를 먹었다. 광명시에서 수준 높은 누룽지 백숙을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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