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에 영업을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3대에 걸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우미집 1947. 소꼬리찜으로 유명한 곳인데 우미집의 우미가 牛尾지 아닐까 싶다. 우미집은 예약제로 운영을 하고 있는데, 많은 고객들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예약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우미집은 호주산 GF등급의 소꼬리만 선별해서 사용하고, 분말 가루나 엑기스를 첨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깔끔하고 모던한 내부를 갖춘 우미집 1947. 소꼬리찜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소꼬리찜은 비교적 높은 연령대의 고객들이 많이 찾는 음식인데, 이런 모던한 분위기에서 판매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20, 30대의 젊은 고객들도 상당히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메뉴. 우미집 1947은 꼬리곰탕, 소꼬리찜, 모둠 수육 전골, 꼬리수육, 도가니수육을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고, 곁들이는 메뉴로는 우족초무침, 김치전, 감자채전. 마늘볶음밥과 공깃밥이 있다. 그리고 후식 메뉴로 아이스 홍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우미집 1974의 간판인 소꼬리찜을 즐긴다. 우리도 소꼬리찜을 주문했다.
조촐하지만 정갈한 반찬. 내가 좋아하는 오이고추 된장무침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난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편이라서 고추를 즐겨하지 않는데, 매운 맛은 거의 없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인 오이고추는 참 좋아한다. 이 오이고추 된장무침만 있으면 밥 한 공기도 앉은 자리에서 바로 뚝딱이다.
아름다운 소꼬리찜의 모습. 소꼬리찜은 이렇게 매운 맛의 소꼬리찜이 있고, 매운 맛을 잘 먹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한 간장 베이스의 소꼬리찜도 있다. 처음에는 간장 소꼬리찜을 주문할까 했지만 그래도 시그니처 메뉴를 한 번 즐기는 것이 맞을 것 같아 매운 맛의 소꼬리찜을 주문했다.
소꼬리찜과 잘 어울리는 마늘볶음밥도 주문했다. 마늘의 향이 강하게 나진 않고 은은하게 퍼진다. 마늘은 그냥 먹으면 아린 맛이 강하지만 익히거나, 굽거나, 튀기거나 볶을 경우 그 아린 맛은 사라지고 고소한 맛이 강하게 나는 것이 특징이다. 마늘을 많이 먹으면 다음 날 좀 힘들긴 하지만 이 유혹을 뿌리치긴 참 힘들다.
소꼬리찜을 주문하면 꼬리곰탕에 들어가는 육수를 제공한다. 비록 건더기는 없지만 소꼬리찜의 매운 맛을 잘 중화 시키는 훌륭한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육수에서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워낙 맛이 깊어 이 육수 하나로도 소주 한 병은 가볍게 마실 수 있다.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매운 맛이 많이 느껴지지만 맛있게 맵다. 함께 넣은 파에서 은은한 단 맛도 함께 느껴진다. 소꼬리찜은 그냥 먹고 파는 마늘볶음밥에 올려 먹으면 그 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했으면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바로 실천을 해야 한다.
아, 역시 맛있다. 마늘볶음밥의 풍미와 소꼬리찜의 양념이 참 잘 어울린다. 마늘볶음밥이 아닌 그냥 밥과도 잘 어울릴 것이다. 오랜만에 땀 뻘뻘 흘리면서 맛있게 매운 음식을 먹으니 그 보람이 상당했다.
기대에 부풀어서 김치전도 주문했다. 음. 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해서일까. 김치전 맛은 평범 그 자체였다. 다른 블로그의 평을 보니 만족스럽다는 평이 주를 이뤘는데 나에게는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다. 나는 나름 요리를 잘 하는 편인데, 내가 만드는 김치전이 더 맛있을 것 같았다. 연남동에서 맛있게 매운 소꼬리찜을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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