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보니 계속해서 고양시 먹거리 포스팅을 올린다. 이번에 올릴 곳은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1층에 있는 춘리 마라탕. 이 빌딩은 공실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카페나 식당이 자주 없어지는데, 오랜만에 새로운 식당이 생겨서 가봤다.

매장은 여느 마라탕 가게와 별 다를 것이 없다. 요새 마라탕의 경우 90% 이상이 프랜차이즈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큰 차이를 볼 수는 없다.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소고기와 양고기 가격을 마라탕 가격과 동일하게 받는다고 한다. 밥과 탄산 음료도 무료로 제공이 된다고 한다. 오, 오길 잘 했구나.

다양한 채소, 두부, 어묵, 면, 연근과 고기가 있다. 고기 사진이 잘 나와 있지 않은데 고기는 소고기와 양고기 두 종류다. 난 양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양고기만 양껏 담았지.

이곳에서 소스를 만들고, 밥과 음료수를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다. 과하게 가져갈 경우 음식물 쓰레기가 되기 때문에 적당히 가져가는 미덕이 필요하다. 난 옥수수 면을 마라탕에 넣었기 때문에 밥은 따로 담지 않았다.

아름다운 모습의 마라탕. 맵기는 2단계로 했는데, 내 입에는 굉장히 매워서 하루 종일 속이 쓰렸다. 왜 난 이렇게 맵게 먹었던 것일까. 반성해야지. 역시 맵찔이는 맵부심을 부리면 안 된다. 난 어묵, 유부, 청경채, 푸주, 옥수수 온면과 버섯 등을 풍부하게 넣었다.

다 같이 먹는 것이라서 꿔바로우도 하나 주문했지. 처음 꿔바로우가 나올 때 굉장히 자극적인 향이 느껴져서 조금 불안했지만 굉장히 맛이 좋았다.

냉동 양고기이기 때문에 양고기 전문점에서 파는 맛을 기대할 수는 없지. 그래도 은은하게나마 양고기 특유의 육향과 풍미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누린내나 오래된 고기에서 나는 잡내가 나지 않아 좋았다.

부드러운 유부가 마라탕 국물을 듬뿍 머금어서 달달하면서 고소하고 매운 맛이 난다. 이런 유부는 두부를 기름에 튀긴 것이라 칼로리가 좀 높긴 하지만 이럴 때 한 번은 먹어야지.

한 번 얼렸던 두부도 먹었다. 두부를 얼리면 내부에 기포가 많이 생기면서 식감도 독특하게 변한다. 두부가 부드러운 식감이라면 얼린 두부는 뭔가 쫄깃하면서도 텅텅 빈 식감을 느끼게 한다.

옥수수 면은 그냥 옥수수 면 맛. 옥수수 면을 넣지 않고 밥을 먹을 것을 그랬다. 많이 넣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익히니 양이 굉장히 많아지네.

마라탕만 먹으면 너무 입이 맵고 얼얼해져서 미각이 둔해지기 때문에 이렇게 꿔바로우로 입 맛을 한 번 바꿔야 한다. 꿔바로우는 오래 놔둬도 눅눅해지지 않았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다. 소스는 신맛이 나면서 달달한 맛이 나는데 두 맛의 균형이 잘 잡혀서 맛있게 먹었다.

버섯은 내가 만든 특제 소스를 찍어 먹었지. 마장, 고추 기름, 소량의 식초와 참기름을 넣었다. 역시 내가 만든 소스는 세계 최강이다. 이 소스는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맛있을 것이다.

마라탕을 먹을 때면 내가 좋아하는 청경채를 꼭 넣어 먹는다. 청경채는 기름에 살짝 볶아 먹는 것이 가장 맛있지만, 이렇게 마라탕에 넣어 먹어도 나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유부 주머니. 한자로 복 자가 써있는 것을 보니 복주머니인 것 같다. 잡채가 들어있는 유부 주머니라고 생각했는데 주머니 안에 찹쌀이 들어있어서 좀 놀랐다. 놀라웠지만 맛은 그저 그랬다. 고양시 향동에서 제법 괜찮은 마라탕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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