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 숙대입구 근처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로우파이 테이블. 수준 높은 이탈리안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알음알음 입 소문이 나더니 이제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가지 못하는 곳이 되었다. 내가 예약을 한 건 아니고 지인이 성공적으로 예약을 한 후 몹시 신나게 같이 다녀왔다.
내부는 그리 넓지 않다. 네 테이블이 있었고 좌석간 거리는 제법 넓었다. 초기에는 흰색이었는데 색이 바란 것인지, 아니면 원래 아이보리 색으로 꾸민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색상이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예약제로 운영 되기 때문에 우리가 들어갔을 때 전 좌석에 고객이 들어왔다.
메뉴. 로우파이테이블은 브루스케타, 뇨끼와 해산물 스튜가 유명하다. 그렇다면 유명한 메뉴를 전부 즐기는 것이 돼지의 기본 덕목이자 소양이라 할 수 있다. 다른 테이블은 무엇을 주문하는지 보고 싶었는데 우리의 주문이 제일 빨라서 미처 확인할 수 없었다.
서비스로 나온 샐러드. 블루베리, 딸기와 치즈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다. 내가 싫어하는 발사믹 드레싱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었다. 지인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최대한 발사믹 소스가 없는 부분만 골라 먹었다. 제철 채소와 과일을 듬뿍 사용해서 만든 샐러드가 맛이 없을 수 없지. 채소보다 고기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열심히 잘 먹었다.
브루스케타. 브루스케타는 납작하게 잘라 구운 빵 위에 각종 재료를 얹어 먹는 요리다. 보통 전채 요리로 먹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바게트를 사용한다. 올라가는 재료는 각 가게마다 차이가 있고, 제철 재료를 사용한다. 로우파이테이블은 연어와 아보카도를 올렸다. 연어와 아보카도이 맛이 잘 어울린다. 전채로 먹기 딱 좋은 음식이었다.
쑥 뇨끼. 뇨끼는 감자 전분을 사용해서 만든 음식이다. 마치 수제비와 비슷하게 생겼다. 수제비는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반면, 뇨끼는 그에 비해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쑥을 사용해서 조금은 쓰지 않을까 싶었는데 쓴맛은 전혀 없었고 은은한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잘 느낄 수 있었다.
해산물 스튜. 새우 조개와 토마토가 풍성하게 들어갔다. 새우의 탱글한 식감을 잘 살린 것이 특징이었다. 새우는 오래 삶을 경우 탱글한 식감을 잃고 푸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기분 나쁜 식감은 느낄 수 없었다. 토마토의 깊은 맛이 스튜의 맛을 한 층 더 끌어 올린다. 난 피자를 먹을 때 토마토를 가장 많이 먹는 편인데, 이날은 국물까지 싹싹 긁어서 먹었다.
아름다운 항공 샷. 비록 고기는 없지만 이렇게 맛있는 요리를 즐겼으면 항공 샷을 찍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오랜만에 수준 높은 이탈리안 요리를 즐겨 참 만족스러웠던 날이었다. 후암동, 숙대입구 근처에서 수준 높고 맛있는 이탈리안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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