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오던 어느 날, 갑자기 족발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족발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먹지 않겠느냐고 정중히 권하니 당연히 먹는다고 한다. 너 이 녀석, 그러니 나의 지인이지. 그래서 조금 일찍 퇴근한 후 녀석 집 근처에 있는 합정 마포 소문난 족발 순대국에 방문했다. 이곳은 공덕 족발 거리에 있는 곳이 본점인데, 합정에 지점을 냈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을 했는데 족발과 순댓국을 즐기는 많은 고객들이 있었다. 20대부터 70대로 보이는 고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있었다. 이런 곳에 방문을 하면 우리는 비교적 어린 나에 속하지. 후후후. 적당히 빈 자리를 차지한 후 메뉴를 정독했다.

메뉴. 다양한 종류의 순댓국, 족발, 보쌈과 수육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비도 오고 그래서 매운 불족 반반을 주문했다. 매운 불족 반반은 불족발과 일반 족발이 함께 나오는 것이다.

반찬, 족발 전문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쌈 채소, 명이 나물과 무 생채 등이 나온다. 고기 반찬이 없어도 괜찮다. 우리는 고기를 먹으러 왔기 때문이다.

순대, 허파와 간. 공덕 족발 거리에 있는 곳과 마찬가지로 족발이나 보쌈을 주문하면 순대와 순댓국을 무료로 제공한다. 참으로 훌륭한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간을 맛있게 냠냠. 심지가 조금 있긴 하지만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고, 간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잘 느껴져서 좋았다. 순대와 허파도 평균은 한다.

순댓국. 기본으로 나오는 순댓국이지만 내용물이 상당히 알차게 들어 있어서 밥 한 공기 주문해서 먹으면 푸짐한 한 상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밥을 먹으면 족발을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밥은 주문하지 않았다.

순대는 비록 당면 순대가 들어가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것에 불만은 전혀 없다. 국물도 의외로 깊고 진한 맛이 나며 내장, 머리 고기가 많이 들어 있다. 이 순댓국을 한 번 먹고 소주 한 잔 마시면 여기가 바로 천국이지.

아름다운 모습의 매운 불족 반반. 불족의 경우 떡, 양파와 파 등을 함께 넣어 매운 소스에 볶은 것이다. 그래서 그 양이 상당히 많아 보인다. 이제 족발이 나왔으니 소주 한 잔 마시고 맛을 봐야지.

일반 족발부터 냠냠. 족발은 요새 유행하고 있는 오향족발 스타일이 아닌 정석적인 족발의 맛이다. 그래서 오향족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맛이 약간은 밋밋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족발 특유의 고소한 맛은 그대로 잘 살아있고 촉촉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족발에서는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아 먹기에 거부감도 없다.

불족발도 쌈으로 맛있게 냠냠. 처음에는 은은하게 매운 맛이 올라오는데 나중에는 확 매워진다. 난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먹기 좀 힘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문제고,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지인은 맛있게 맵다며 잘 즐겼다. 풍성한 안주와 함께 맛있는 족발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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