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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 강원

[평창] 리에토 - 음악과 함께 즐기는 와인 마리아주

by 담구 2024.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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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마지막 포스팅. 이번 강원도 여행을 갔을 때 묵었던 곳은 평창 휘닉스파크다. 휘닉스파크는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부 시설도 깨끗하고 주변에 즐길 거리도 잘 갖춰있기 때문에 여러 장점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강원도로 여행을 갈 때면 찾는 곳이다. 휘닉스파크에 있는 리에토에서 와인 마리아주를 한다고 해서 오픈 전에 찾아갔다. 그런데 이미 많은 수의 고객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고, 우리도 빠르게 대기를 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바로 들어올 수 있었다. 사진을 한 번 찍은 후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자리가 다 차고, 제법 많은 수의 고객들이 대기를 했다. 후후후, 이렇게 자리에 앉은 후 대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단 말이지. 나도 알고 있다. 이런 마음은 못된 심보라는 것을.

 

 

다양한 레드, 화이트 와인과 더불어 로제 와인이 준비 되어 있다. 나는 술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와인은 잘 마시지 못한다. 와인을 마시면 다음 날 숙취가 심하다. 그래서 와인을 마실 때는 최대한 조심히 마시는 편이다. 짝꿍은 와인도 좋아하는데 이런 짝꿍에게 다양한 와인은 참으로 좋은 것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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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나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주스도 마련 되어 있다. 이런 사소한 배려는 참 좋다. 주스는 사진만 찍은 후 가볍게 무시하고 지나갔다. 여기까지 와서 주스를 마실 이유는 전혀 없지.

 

리에토는 와인 마리아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바도 준비 되어 있다. 다양한 위스키가 준비 되어 있지 않지만 구색은 갖춘 편이다. 와인과 위스키를 섞어 마시면 금방 취하고 다음 날 머리가 깨지기 때문에 이날은 얌전히 와인만 마시기로 했다. 역시 건강을 생각하는 멋진 나.

 

샤퀴테리와 함께 제공되는 빵과 크래커. 작년에는 이런 간단한 다과가 리필이 되었는데, 올해는 한 번만 제공이 된다고 한다. 참으로 아쉽기 그지 없다. 하긴 샤퀴테리와 크래커를 계속해서 제공하면 고객 회전율에 영향을 미치겠지. 리에토는 1층에 카페와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부족한 안주는 거기서 구매를 하면 된다고 한다.

 

샤퀴테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스. 칠리, 바질 페스토, 올리브 페스토와 과카몰리가 나온다. 모양을 보니 직접 만드는 것 같지 않고 튜브형 같은 기성품을 사용하는 것 같다. 기성품이든 수제든 상관 없다. 맛이 좋고 잘 어울리면 그만이다.

 

샤퀴테리 모둠 플래터. 두 명이 먹기 부족하지 않은 양이다. 두 명 기준으로 이렇게 한 접시가 나온다. 네 명이 가면 두 접시. 그럼 세 명이 가면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서 주변을 잠시 봤는데 아쉽게도 세 명이 온 팀이 없었다. 아마 세 명이 가면 두 접시를 주지 않을까 싶다.

 

나와 짝꿍이 가져온 와인과 함께 찰칵. 난 어쩌고 레드 와인을 고르고, 짝궁은 어쩌고 화이트 와인을 골랐다. 이젠 즐겁고 맛있게 먹을 시간만 남았다. 

 

개인 접시에 덜어서 맛있게 냠냠. 크래커 위에 과카몰리를 올리고 그 위에 풀을 올려서 먹었다. 풀이 고소하면서도 씁쓸한 맛이 함께 나는 것이 특징이었다. 무슨 풀인지는 모르겠네. 와인과 참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와인만 생으로 마시면 금방 취하기 때문에 햄과 올리브 페스토도 즐겼다. 올리브는 참으로 맛있다. 근데 왜 피자에 들어있는 올리브는 맛이 없는 것일까. 난 올리브를 참 좋아하지만 피자에 들어있는 올리브는 참을 수가 없다. 그래서 피자를 주문할 때 꼭 올리브를 뺀다.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지만 이렇게 먹으니 참 맛있었다.

 

주종을 화이트 와인으로 바꿔서 계속해서 마셨다. 그래서 결국 다음 날 머리가 많이 아팠지. 크래커, 빵, 드라이 토마토와 함께 즐겼다. 드라이 토마토는 굉장한 감칠맛이 나는데 이게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린다.

 

 역시 화이트 와인은 나와 잘 맞지 않는 거 같아서 주종을 다시 레드 와인으로 바꿨다. 빵 위에 햄과 드라이 토마토를 얹은 후 레드 와인과 함께 맛있게 냠냠.

 

짝꿍과 하하호호 즐겁게 마시다 보니 안주가 떨어졌다. 그래서 1층 베이커리에 가서 소시지 빵을 하나 사왔다. 이 소시지 빵은 토르티야를 사용해서 만들었는데, 매장에서 데워 주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취했기도 했고 빠르게 빵을 먹고 싶어서 그냥 가지고 왔다.

 

음. 지금 생각해 보면 역시 데워 먹는 것이 맞았다. 나름 맛있긴 했지만 그래도 따뜻한 소시지 빵의 맛에 비하면 별 것이 없었다. 이 소시지 빵 하나로 또 와인이 끊임 없이 들어갔다. 아아, 이것이 바로 소시지의 매력. 나 소시지 못 잃어. 절대 못 잃어.

 

한 곳에 계속 잔을 쌓아두면 좀 창피할 거 같아서 잔을 여러 곳에 분산하여 쌓아뒀다. 휘닉스 파크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와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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