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원

[강릉] 초당애순두부짬뽕 - 속이 편안한 순두부 정식

담구 2024. 5. 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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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짝궁과 강원도에 다녀왔다. 인천을 제외하면 강원도는 서울에서 가장 가깝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여행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편안하게 쉬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최대한 여유롭게 잘 즐길 수 있었다. 강원도 여행 중 첫 끼를 해결하기 위해 방문한 강릉 초당애순두부잠뽕. 순두부와 짬뽕 순두부를 파는 곳이라고 한다. 이른 아침부터 영업을 하는 장점이 있어서 좋다.

 

평일 오전이어서 그런지, 예상보다 고객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하고 점심 시간이 되니 그래도 어느 정도의 고객이 들어왔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주말에는 상당히 많은 고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역시 이런 곳은 평일 한적한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정답이다.

 

메뉴. 식사로는 순두부 짬뽕, 순두부 백반과 모두부를 판매하고 있고, 꼬막무침, 꼬막전, 오징어 순대와 두부구이도 판매하고 있다. 순두부 짬뽕은 좀 매울 거 같아서 나와 짝꿍은 순두부 백반을 주문했다. 다른 것도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정량만 먹기로 굳은 각오를 했기 때문에 꾹 참았다.

 

빠르게 나온 반찬. 고추 장아찌, 나물, 콩잎, 간장, 멸치, 마늘쫑, 어묵과 물김치가 나온다. 고기 반찬이 없는 것이 심히 아쉽지만 이런 반찬은 참으로 정겹기 그지 없다. 깻잎이 아닌 콩잎이 나오는 것이 특이한데, 콩잎은 강원도에서 즐겨 먹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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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된장찌개와 비지도 함께 나온다. 된장찌개에도 고기 한 점 들어 있지 않았지만 구수한 맛이 참 좋았다. 된장찌개가 구수한데 묵직한 느낌은 들지 않고 가볍게 술술 넘어간다. 안에 두부가 몇 조각 들어 있는데, 이 두부가 된장찌개의 짭짤한 맛을 잘 머금어서 참 맛있게 먹었다.

 

정말 맛있게 먹었던 비지. 비지에서 생강 맛이 좀 나는데, 이 생강 맛이 이 비지를 특별하게 만든다. 이 비지로 밥 한 그릇 뚝딱 비벼 먹고 싶었는데, 순두부 양이 상당해서 밥은 먹지 않고 따로 먹었다. 아, 탄수화물을 절제하는 멋진 나. 참으로 대견하다.

 

참으로 맛있던 비지. 간장을 살짝 올린 후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단품으로 팔아도 부족함이 없을 맛이다. 짝꿍 역시 이 비지가 참 맛있다며, 계속해서 먹었다. 내가 먹을 양이 줄어드는 것이 참 아쉬웠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는 짝궁에게 많이 양보했다.

 

이내 나온 순두부. 양이 상당하다. 거기에 밥까지 함께 나온다. 다른 메뉴를 추가하지 않길 정말 잘 했다. 밥까지 먹으면 엄청나게 과식을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밥은 사진만 찍은 후 다시 반납했다. 환경을 생각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멋진 나.

 

비지와 마찬가지로 간장을 살짝 두른 후 맛있게 냠냠.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거부감 없이 훌훌 잘 넘어간다. 서울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순두부다. 난 순두부보다 모두부를 더 좋아하는데, 이러한 순두부라면 정말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콩잎도 올려서 맛있게 냠냠. 콩잎은 깻잎고 다르게 질기고 풋내가 좀 나긴 하는데, 먹기에 거북함은 없다. 어떠한 반찬과도 맛있게 잘 어울렸던 순두부.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 날 하루가 보람차고 기분 좋고 행복해진다. 강릉에서 맛있는 순두부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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