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이태원] 십이율 - 몬드리안 호텔 한식 다이닝 맛집

담구 2024. 2. 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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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다녀온 한식 다이닝 십이율.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 지하 1층에 있다. 지금껏 못 올린 이유는 깜빡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이 안 오고 심심하기도 해서 사진첩을 훑어봤는데 지금껏 잊고 있었던 십이율이 나와서 빠르게 편집했다. 네이버 예약은 안 되고 캐치 테이블로 예약이 가능하다. 네이버 예약이 빠르고 편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점심의 경우 예약하기 그리 어렵지는 않아서 저녁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저녁 예약은 해보지 않아서 비교를 해보진 못했다.

 

십이율은 테이블과 룸으로 구성 되어있다. 룸으로 예약을 할 경우 추가 요금이 붙기 때문에 특별한 이벤트나 미팅이 아니라면 테이블이 낫다.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하하호호 수다를 떨기 위해 방문했기 때문에 주저 없이 테이블로 예약을 했다. 언제나 당차고 단호한 나의 이 멋진 결단력.

 

한입거리로 스타트. 한입거리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작다. 미니 호박전이 나왔는데 호박 맛이 연했다. 부침 가루의 비율을 줄이면 더 맛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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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생선회. 겨울이라 그런지 방어 회가 나왔다. 제철 대방어는 언제 어디서 먹어도 참 맛있다. 다만 대방어는 쉽게 물리는 단점이 있는 생선인데 이렇게 몇 점만 소량 먹으니 그 맛이 더욱 각별했다. 이제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데 어서 제철 대방어를 먹을 수 있는 겨울이 오면 좋겠다.

 

떡볶이. 떡국 떡, 소고기, 김부각과 지단의 구성이다. 떡국을 떡볶이로 재해석한 요리라고 설명했는데 떡국처럼 간이 짭짤하게 되어 있고 각 재료가 조화롭게 잘 어울려서 굉장히 만족스럽게 잘 즐겼다. 개인적으로 떡볶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즐겨 먹는 메뉴가 아닌데 이런 떡볶이는 대환영이다.

 

성게알 어장 국수. 시그니처 메뉴이자 가장 유명한 메뉴라고 한다. 맛은 뛰어났는데 양이 실망스러울 정도로 적게 나온다. 고급스러운 들기름 막국수라 표현하면 맞을 것 같다. 헙헙 냠냠 두 입이면 전부 끝날 정도로 양이 정말 적다. 굳이 가성비를 따지자면 한 번은 경험해 볼 만하지만 두 번은 주문하지 않을 그런 맛과 가격의 조합이다.

 

매생이 닭구이. 잘 구워진 닭이 매생이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매생이 닭구이를 한 입 먹으니 온기가 느껴진다. 조금 느끼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담백한 맛이 강하다. 따뜻하고 담백한 국물이 굉장히 시원해서 나도 모르게 크어ㅓㅓ어어~~ 뻑예~~를 외칠뻔 했는데 꾹 참았다.

 

한우 채끝 반상. 사람은 모름지기 고기를 성실히 먹어야 한다. 소고기 뭇국 같은 국이 나오는데 고기는 없었다. 국물이 맑아 보이지만 굉장히 진하고 맛이 깊다. 채끝은 미디움 레어로 구웠는데 역시 맛이 좋다.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그 값어치를 한다. 채끝 밑에 쌀밥이 있는데 덮밥처럼 먹으면 된다. 계란 노른자를 찍어 먹어도 되고 따로 먹어도 된다. 어떻게 먹어도 맛이 좋으니 취향껏 먹으면 된다.

 

후식. 뭔가 달아 보여서 사진만 찍고 먹지 않았다. 아아, 단 것을 먹지 못하는 목이 긴 슬픈 짐승. 나도 짝꿍처럼 마들렌이나 휘낭히에 같은 달디 단 구움 과자 등 디저트를 잘 즐기고 싶다. 미니 호박전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다만 성게알 어장 국수 양이 조금 더 많이 나온다면 조금 더 만족스럽게 즐겼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정갈한 한식 다이닝을 즐기고 싶아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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