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상계] 해신 - 가성비 최강의 모둠 활어 회

담구 2023. 3. 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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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무엇보다 고기를 가장 사랑하는데 가끔 풀이나 생선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먹지 않으면 괜히 계속 생각나고 마음이 어두워지고 몸에 힘이 빠진다. 이날도 이상하게 고기보다 회가 먹고 싶어서 짝꿍에게 회를 먹자고 했다. 노원구 지리는 잘 모르기 때문에 어디가 괜찮을지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된 상계역 인근에 위치한 해신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부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만석이었다. 외부에 앉아야 하나 싶었는데 마침 한 자리가 나와서 바로 앉을 수 있었다. 후후후. 이것이 바로 기가 막힌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구석에 있는 자리에 앉긴 했지만 웨이팅 없이 앉았다는 것으로도 참 행복하다고 느꼈다. 이것이 바로 인생에 있어서 소소한 행복이라 할 수 있지.

 

메뉴. 회는 단품으로도 주문이 가능하고 세트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나와 짝꿍은 광어 회, 해산물 모둠, 매운탕, 생선구이와 김마끼가 나오는 A세트를 주문했다. 난 소주를 마시기로 했고 짝꿍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매화수를 마시기로 했다.

 

기본으로 제공 되는 상추, 깻잎, 고추, 마늘, 다시마와 계란찜. 고추는 상당히 매웠고 계란찜이 굉장히 맛있었다. 일반 물로 만든 것 같지 않고 다시를 내서 만든 것 같은데 맛이 깊고 진했다. 이 계란찜 하나로 소주 한 병은 뚝딱이지만 술은 최대한 절제 하기로 했다.

 

콘 치즈, 김치 전과 고등어 구이. 콘 치즈와 김치 전은 짝꿍이 참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리고 고등어 구이는 내가 참 좋아하는 음식이다. 콘 치즈와 김치 전은 짝꿍에게 양보하고 난 고등어 구이를 먹었다. 고등어 구이가 1/4 토막만 나오는 것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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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모둠. 가리비, 문어, 골뱅이, 새우, 전복과 멍게가 나온다. 난 해산물 중에서 멍게를 가장 좋아한다. 멍게의 살짝 씁쓸하면서도 시원한 맛은 그 어떤 해산물도 따라올 수 없는 맛이다. 짝꿍은 전복이 맛있다며 잘 먹었다. 해산물의 신선도가 상당히 좋아서 다른 것들도 맛있게 먹었다.

 

광어 회. 두 명이 먹기에 상당히 많은 양이 나온다. 활어 회가 두툼하게 썰려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활어 회는 선어 회에 비해 감칠맛이 극도로 부족하기 때문에, 사실 맛보다 탱글탱글한 식감에 비중을 두며 먹는 편이 낫다.

 

선어 회는 소량의 와사비와 함께 간장을 찍어 먹지만, 이런 활어 회는 본인의 취향에 따라 먹는 것이 좋다. 난 상추, 깻잎, 마늘과 쌈장을 사용해서 먹었다. 흔히 엔가와라 불리는 광어 뱃살 부위에서 느껴지는 눅진한 맛이 좋았다. 선어 회라면 이 가격에 이런 구성으로 나올 수 없으니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마끼. 마끼는 주먹밥을 김에 싸고 그 위에 날치 알을 올렸다. 그냥 밥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살짝 간이 된 마끼가 나와 놀랐다. 이 자체로도 훌륭한 소주 안주라 할 수 있다. 짝꿍이 마끼는 먹지 않고 매운탕에 라면 사리를 넣어 먹는다고 해서 마끼는 내가 전부 먹었다.

 

매운탕. 매운탕은 서더리를 사용해서 만든다. 흔히 생태, 대구와 우럭 매운탕을 최고로 치지만 이런 서더리 매운탕도 나쁘지 않다. 매운탕에 라면 사리가 기본으로 제공 되기 때문에 양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추가적으로 공깃밥을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

 

와, 매운탕이 굉장히 시원하다. 오랜만에 이런 시원한 매운탕을 접하니 소주를 팍팍 마시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아직도 아쉽다. 매운탕에서 생선의 감칠맛을 잘 느낄 수 있고, 서더리도 상당히 많이 들어 있다. 회를 주문하면 나오는 간단한 매운탕이 아닌, 훌륭한 일품 요리라 할 수 있었다. 상계역에서 가성비 좋은 활어 회와 다양한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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