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3가] 을지식당 - 분위기 좋은 와인바

오랜만에 하는 을지로3가 포스팅, 을지로는 거래처가 있는 곳이라 자주 가는 곳인데 이상하게 생각보다 포스팅을 많이 하지 않았다. 항상 먹는 것만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없는 분위기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올해는 을지로3가 맛집을 많이 올리도록 해야지. 을지식당은 상당히 힙한 와인바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이다.

 

내부는 다찌 형식으로 이뤄진 바와 테이블이 있다. 방문했을 때는 테이블에 고객이 꽉 차 있어서 바 자리만 살짝 찍었다. 내부는 넓지도, 좁지도 않다. 단체 고객이 올 경우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어렵게 되어 있다. 우리는 단체 고객이 아니었기 때문에 편안히 앉을 수 있었지. 후후.

 

메뉴. 을지식당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프랑스식 육회 요리인 타르타르와 조개술찜이라고 한다. 그 밖에 피자와 파스타도 인기가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기 메뉴를 안 먹어볼 수 없지. 타르타르, 조개술찜과 트러플 감튀를 주문했다. 굳이 여기까지 와서 감튀를 먹어야 하나 싶었지만 지인이 계속 먹고 싶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주문했다. 감튀는 햄버거 집에서 먹는 감튀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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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홍두깨살로 만든 타르타르 육회다. 일반적인 육회와 식감이 살짝 다른데 겨자씨와 후추가 들어가서 그렇다. 맛은 달달하거나 매콤한 한국식 육회와 다르게 짭짤한 맛이 느껴진다. 와인과 함께 마시기에는 좋은 안주인 것 같다. 보통 타르타르를 먹을 때는 계란 노른자를 위에 올려 주는데 을지식당의 타르타르에는 미리 노른자를 비볐는지 그런 데코레이션은 없었다.

 

바지락 술찜. 크어어어ㅓㅓ어ㅓㅓ~~뻑예~~. 와. 이건 제대로 소주 안주구나. 이날은 와인을 즐겼는데 계속해서 소주가 생각나는 맛이다. 가리비, 바지락과 생합이 들어 있는데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추가 요금을 내면 면을 추가할 수 있는데 굳이 면을 추가하지 않아도 좋다.

 

이날 취하지 않고 집에 갔는데 왜 사진은 흔들렸지. 기분이 좋아서 항공샷을 찍으려다가 각이 안 나와서 그냥 어정쩡하게 찍었다. 취하지 않았는데 사진이 이렇게 흔들린 것을 보니 내 손이 맛이 갔거나 핸드폰이 맛이 갔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손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 약정 기간이 끝나면 핸드폰을 바꿔야지. 룰루랄라.

 

트러플 감튀. 일반적인 감튀에 트러플 오일을 뿌리고 소량의 치즈를 올렸다. 감튀야 언제 어디서 누구와 먹어도 맛있긴 하지만 굳이 여기서 먹을 이유는 없다. 있으면 잘 먹는데 없어도 괜찮은 것이니 주문하지 않도록 하자. 근데 나오자마자 5분도 안 되어서 다 먹은 것은 함정.

 

살짝 술 기운이 올라와서 그런지 탄수화물이 땡겼다. 아, 이런 몹쓸 술버릇.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술을 마신 후 탄수화물을 찾게 되었다. 그래서 파스타를 하나 주문해서 먹었지. 라구 파스타를 주문할까 하다가 좀 헤비할 것 같아서 가장 가벼워 보이는 파스타인 상하이 파스타를 주문했다. 맛있긴 했는데 가리비라는 재료가 가리비 술찜과 겹쳐서 메뉴 선정을 잘못했다. 을지로3가에서 분위기 좋은 와인바를 가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