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이 있어서 경기도 양주까지 다녀왔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모임을 자제해야 하지만 맛있는 능이오리백숙이 있다고 해서 나도 모르게 룰루랄라 발걸음을 옮겼다.
메뉴. 뜨락가든에서는 여러 음식을 팔지만 단연 잘 나가는 것은 능이오리백숙, 능이닭백숙과 도토리묵이라고 한다. 오리가 닭보다 단가가 비싼 음식인데 오리백숙과 닭백숙의 가격이 같았다. 잠시 닭백숙을 먹을까 고민을 했지만 처음 목표로 한 능이오리백숙을 먹기로 결정. 백숙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간단히 먹을 음식으로 도토리묵도 주문했다.
도토리묵. 왜 화질구지인 것이지. 찍을 때는 분명 잘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이 날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술을 많이 마셨는데 그 여파가 사진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도토리묵을 직접 만든다고 하는데, 극상의 맛은 아니고 중상 정도의 맛이었다. 기성품과 비교를 하면 확실한 우위에 있었다.
오리백숙. 꽤 큰 오리, 능이와 주꾸미가 들어있다. 술을 마시기 바빠 자세한 사진을 못 찍었는데 한약재를 첨가한 것처럼 맛이 굉장히 좋았다. 오리가 지방이 굉장히 많은 음식이라서 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기름이 둥둥 뜨는 현상이 일어나곤 하는데, 뜨락가든의 오리백숙은 지방을 잘 절제하고 만들어서 담백한 맛이 좋았다.
백숙을 거의 먹을 때 나온 죽. 죽 역시 맛이 뛰어났다. 술에 취해서 그런지 너 역시 화질구지구나. 이렇게 과음이 위험하고 좋지 않은 것이다. 앞으로 과음은 지양해야겠다.
체험 삶의 현장. 다음 날 골골 거리면서 앓아 누었다. 앞으론 절대 이렇게 마시지 말아야지. 저 계란은 왜 저기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예전 같지 않다. 흑흑흑. 어디로 갔는가, 나의 청춘이여. 양주에서 맛있는 오리백숙을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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