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경기

[의정부] 성숙한뼈찜 - 진한 맛이 일품인 뼈찜

담구 2023. 8. 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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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의정부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학군단 동기를 보기로 했다. 녀석이 퇴근하고 기존의 약속 장소로 오기까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내가 일을 좀 일찍 마치고 의정부로 가기로 했다. 아아, 언제나 먹는 것에 진심인 멋진 나의 모습. 무엇을 먹을지 물어보니 뼈찜을 잘 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 번 가보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내부는 그리 넓지 않았다. 구조가 상당히 독특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가정집을 식당으로 개조한 것이라고 하더라. 예전에는 좌식 구조였는데 최근에 테이블로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 마루도 조금 특이한 편이다. 이러한 개성은 나쁘지 않다.

 

메뉴. 해물/뼈찜과 순댓국이 메인이라고 한다. 동기 녀석은 해물뼈찜보다 뼈찜이 맛있다며 적극 추천을 하였다. 처음 가본 곳에서 내가 고집을 피우는 것보다, 먼저 한 번 와본 동기의 말을 듣는 편이 안전하지. 그래서 뼈찜과 함께 소주를 주문했다. 오, 아직도 소주가 4천원이라니. 뭔가 모를 행복함과 기쁨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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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반찬. 깍두기, 양파와 사라다가 나온다. 이런 사라다는 사라다라고 불러야지, 샐러드라고 부르면 뭔가 어색하다. 반찬 맛은 평범한 편이었다. 평범한 수준이면 충분하다. 기본 반찬이 무척 맛있다면 뼈찜을 많이 먹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마련이다. 뼈찜을 먹을 때 깍두기, 양파와 사라다 등의 채소로 배를 채우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없다. 이런 것을 고려하여 반찬을 평범하게 만든 것 같다.

 

뼈찜을 주문하면 해장국을 준다. 해장국은 뼈해장국에서 뼈만 빠진 모습이다. 우거지, 콩나물 등이 들어 있는 해장국이 상당히 시원하고 맛이 깊다. 이 해장국 하나로도 소주 한 병은 거뜬히 마실 수 있을 정도이다. 해장국을 안주 삼아 소주를 기울이니 뼈찜의 맛이 절로 기대가 되었다.

 

아아, 참으로 아름다운 뼈찜의 모습이다. 돼지 등뼈가 수북하게 쌓여 있고 콩나물 역시 듬뿍 넣어 볼륨이 상당하다. 청양고추와 깨를 넣어 마무리를 했다. 비주얼이 조금 매워 보여서 걱정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 입에는 매웠다. 돼지 등뼈는 상당히 부드럽게 잘 삶고 쪄져서 뼈와 살이 쉽게 분리 된다. 고기를 조심스럽게 맛보니 매운 맛 뒤에 상당히 진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잡내가 전혀 없는 고기의 맛이 상당히 훌륭하다. 이런 깊은 맛으로 인해 나도 모르게 소주를 계속 기울이게 되었다.

 

뼈찜을 먹었으니 후식으로는 당연히 볶음밥을 먹어야지. 볶음밥은 뼈찜의 소스를 이용해서 만드는데 맛이 조금 심심한 편이다. 따라서 개인 취향에 맞게 뼈찜의 소스를 밥과 함께 추가적으로 볶아 먹으면 된다. 매운 맛을 잘 즐기지 못하는 나도 취해서 그런지 뼈찜의 소스를 추가로 더 넣어서 야무지게 비벼 먹었다. 의정부에서 상당히 깊고 진한 맛이 인상적인 뼈찜을 먹을 수 있는 엉터리 뼈찜. 뼈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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