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경기

[의정부] 개수리막국수- 슴슴하고 깔끔한 맛의 막국수

담구 2023. 8. 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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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미팅을 마친 후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개수리 막국수. 직접 찾아보진 않고 의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 녀석이 소개해서 다녀온 곳이다. 점심 시간보다 약간 이르게 도착했는데 고객이 엄청나게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웨이팅은 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들어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웨이팅이 생겼다. 개수리 막국수는 처음 들어본 곳인데 평일 점심에도 이렇게 인기가 많은 곳이 있다니 좀 놀랐다.

 

내부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만석이고 워낙 분주한 모습 때문에 아쉽게도 찍지 못했다. 처음에는 한 사람당 하나의 메뉴를 주문해서 먹으려고 했는데 인원이 좀 많이 가서 그랬는지 여러 가지를 주문한 후 다 같이 맛을 보기로 결정했다. 지금 같은 시국에서는 참으로 좋지 않은 문화이지만, 그릇에 옮기는 젓가락을 따로 쓰기로 해서 불안함이 조금은 덜 했다.

 

기본 반찬은 평범한 편이다. 들기름 막국수를 파는 곳에 가면 기본 반찬이 무절임 하나 나오는 곳이 많은데 백김치까지 주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하나씩 더 받아서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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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기름 막국수. 들기름 막국수를 파는 곳이라면 쉽게 볼 수 있는 비주얼이다. 막국수에 들기름을 뿌린 후 그 위에 김과 깨를 잔뜩 올려 마무리했다. 참으로 간단하기 그지 없는 국수다. 이 간단한 국수가 갑자기 왜 유행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야무지게 잘 비빈 후 맛을 봤다. 맛이 진하지 않고 슴슴하고 깔끔하다. 그래서 느끼한 맛이 덜 하다. 라이트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좋아할 맛이었다.​

 

더덕 막국수. 막국수에 더덕 무침을 올린 것이다. 개인적으로 더덕 무침과 막국수의 맛이 조화롭지 못했다. 뭔가 이도 저도 아닌 맛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더덕 무침의 상큼한 맛이 막국수에 눌리고, 막국수의 담백한 맛이 더덕 무침의 맛에 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좀 아쉬웠지만 같이 간 지인들은 맛있게 잘 먹었다. 역시 취향은 존중해야 하는 법이다.

 

수육. 삼겹살 부분을 사용해서 만든 수육이다. 평양냉면 전문점에서 파는 것과 같은 맛이 나는 상당히 수준 높은 편육이었다. 이런 늦가을, 초겨울에 이렇게 맛있는 수육을 접할 수 있다니. 이것은 하나의 큰 축복이라 할 수 있다. 역시 사람은 고기를 먹고 살아야 한다. 풀떼기나 탄수화물만 먹는다면 이런 기쁨은 느낄 수 없겠지. 가장 만족도가 큰 요리였다.

 

꽃 메밀 닭 튀김과 개수리 돈까스. 이야, 이거 물건이다. 돈까스는 기성품을 사용하는 것 같았는데 맛을 보니 막상 기성품의 맛이 아니었다.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잘 느껴진다. 소스가 너무 과하게 뿌린 상태로 나와서 소스를 걷어내고 먹었는데 그것이 바로 신의 한수였다. 꽃 메밀 닭 튀김은 메밀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만 깔끔한 후라이드 치킨이었다. 돈까스나 치킨에서 이런 깔끔하게 기름진 맛을 느낀 것은 오랜만이었다. 아마 기름을 오래 사용하지 않고 자주 교체하는 것 같았다. 의정부에서 맛있는 들기름 막국수, 수육, 돈까스와 치킨을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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