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경기

[의정부] 먹고싶은그집생고기 - 맛있는 3종 돼지 세트

담구 2023. 8. 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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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의정부를 업무 위해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놀러 갔다. 의정부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기를 만나러 갔지. 어릴 때는 의정부, 수원이나 고양 같은 곳은 되게 먼 곳이라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는 그냥저냥 아주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활동 반경이 넓어진 것은 좋은데 이렇게 먹기 위해 돌아다니니 나날이 뱃살이 늘어가는구나. 어찌 되었든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놀러 갔으니 맛있는 것을 먹어야지. 호호호.

 

동기 녀석이 가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간 먹고 싶은 그 집 생고기. 줄여서 그 집 생고기라고 한다. 의정부에서 나름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 한 자리를 제외하면 전부 만석이었다. 한 자리가 비어 있어서 냉큼 들어갔지. 우리가 들어간 이후 딱히 웨이팅은 걸리지 않았다. 아, 이날 동기 녀석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고기가 익기도 전에 술이 취해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은 것이 아쉽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간략히 올린다.

 

메뉴. 삼겹살, 목살과 가브리살을 판매하고 있다. 고기의 종류가 상당히 단촐하다. 여러 종류의 고기를 파는 것보다 이렇게 핵심적인 것만 파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고기를 처음 주문할 때 청국장과 칼국수 중 하나를 준다고 해서 우리는 청국장을 받았지. 난 청국장을 딱히 찾아 먹지 않는 편인데, 동기 녀석은 청국장을 참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동기 녀석이 먹고 싶은 것을 골랐다. 이렇게 배려심이 가득한 멋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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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반찬. 이날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고기가 나오기도 전에 소주를 한 병 마시고 말았다. 아아, 이 동기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꼭 과음을 한단 말이지. 예전에는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에 절대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렇게 반찬만 깔려도 나도 모르게 소주 뚜껑 따고 술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나이 들면서 이런 버릇이 생긴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는 자제 해야지.

 

일단 삼겹살과 목살을 굽굽. 고기는 초벌이 되어 나오고 그 이후에는 직접 구우면 된다. 평소 같았으면 절대 하지 않을 실수인데, 이번에는 술을 마시느라 고기 뒤집는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아아,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참으로 창피하고 비통하기 그지 없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진탕 술을 마시는 바람에 자세한 고기 샷은 없지만 상당히 맛있는 고기였다. 목살은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을 같이 느낄 수 있었고, 삼겹살은 눅진한 지방의 맛이 잘 느껴져서 좋았다.

 

가브리살도 추가. 가브리살이 통으로 나오는 것이 인상 깊다. 가브리살도 제대로 굽지 못하고 많이 태웠다. 가브리살은 관리를 잘 하지 못할 경우 다른 부위에 비해 누린내가 쉽게 나는 부위인데 먹고 싶은 그 집 생고기의 가브리살은 그런 불쾌한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랜만에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꽐라가 되어 집에 돌아간 날. 의정부에서 맛있는 3종 돼지 세트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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