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다짐을 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피자나 치킨을 한 달에 한 번만 먹자고 한 것이다. 지금은 잘 지켜지고 있는데 조만간 이 다짐이 깨질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든다. 올해 미팅이 많아서 그런지 술자리가 많아서 그런지 계속해서 2차 치맥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어느 날 누나와 함께 피자를 먹기로 했다. 처음에는 파파존스에서 수퍼파파스를 주문할까 했는데 아이러브피자앤치킨에서 피자와 치킨을 주문하기로 했다.
이번에 주문할 때 큰 실수를 했다. 지난 번에 실망스럽게 먹었던 쉬림프베이컨 피자를 또 주문했다는 것이다. 아직 건망증이 올 나이가 아닌데, 어쩌다 이렇게 큰 실수를 했던 것일까. 쉬림프베이컨 피자와 더불어서 순살 반반 치킨을 주문했다. 반반은 후라이드와 매운 양념을 선택했다.
쉬림프베이컨 피자. 피자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새우, 베이컨이 토핑으로 들어가고 그 밖에 옥수수, 피망과 파인애플도 들어간다. 오, 세상에 맙소사. 난 파인애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특히 피자에 파인애플이 올라가는 것은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파인애플은 사진만 찍고 제거하고 먹기로 했다.
아이러브피자앤치킨의 피자 도우는 많이 두껍지 않지만 그렇다고 많이 얇은 편도 아니다. 난 파파존스 같은 두꺼운 도우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아이러브피자앤치킨의 피자는 조금 아쉽다. 음. 뭔가 자극적인 맛이 느껴지긴 하지만, 큰 감동은 없다.
따로 주문한 갈릭 디핑 소스를 푹 찍어서도 맛을 본다. 이 사진을 찍고 파인애플은 버렸다. 갈릭 디핑 소는 역시 파파존스가 가장 나은 것 같다. 아이러브피자앤치킨의 갈릭 디핑 소스가 맛없지 않지만 파파존스 특유의 맛을 따라가긴 어렵다. 앞으로 이 피자는 잊지 않고 꼭 주문을 하지 말아야지.
순살 후라이드 치킨. 예전에는 순살치킨을 썩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분리수거가 귀찮아서 이제는 순살치킨을 즐겨 먹는 편이다. 아이러브피자앤치킨의 순살치킨은 치킨 전문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수준이 높은 편이다.
후라이드 순살치킨은 바삭하게 잘 튀겨졌고 고소한 맛이 강하다.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사실 치킨은 염지만 잘 한다면 어떻게 튀겨도 맛 없게 만들기 어렵기 대문에 치킨을 싫어하는 사람은 극히 적다고 말할 수 있다.
갈릭 디핑 소스를 찍어서 냠냠. 갈릭 디핑 소스와 후라이드 순살치킨이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 피자와 먹을 때는 큰 감흥이 없었는데 치킨과 먹으니 상당히 맛있게 느껴진다. 후라이드 순살치킨은 닭껍질과 살을 분리하지 않고 그대로 튀겼는데 그래서 바삭한 식감을 더 잘 느낄 수 있고 기름진 맛도 더 잘 느껴진다.
매운 양념치킨. 지난 번에는 그냥 양념치킨을 먹었는데 단 맛이 강해서 이번에는 매운 양념치킨을 주문했다. 매운 양념치킨은 첫 맛은 달게 느껴지는데 좀 먹다 보면 은은하게 매운 맛이 올라온다. 캡사이신의 자극적인 매운 맛인 것 같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매운 맛이기도 한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내가 매운 음식을 즐기는 편이었으면 쉽게 구분을 했을 것 같다.
매운 양념치킨도 갈릭 디핑 소스에 찍어서 냠냠. 이렇게 먹으니 매운 맛이 한결 줄어든다. 그래서 상당히 먹기 편했다. 역시 매운 음식은 평생 나와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피자는 내가 선택을 잘못해서 맛이 없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아이러브피자앤치킨의 피자는 평균 이상을 한다. 가성비를 따지면 충분히 평균 이상이라 말할 수 있다. 피자와 치킨을 같이 먹고 싶은데, 피나치공은 질렸을 때 아이러브피자앤치킨을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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