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신당동에서 모임이 잡혔다. 오랜만에 신당동에 왔으니 맛있는 것을 먹어야지. 그래서 어디서 무엇을 맛있게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고 있는데, 함께 간 지인이 닭발을 먹자고 한다. 난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두려웠지만, 대학생 시절을 기억하며 용기를 내어 먹기로 했지. 역시 용기가 충만한 멋진 나.

매장 내부 모습은 굉장히 옛날 스타일로 꾸몄다. 요새 이런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상당히 자주 보인다. 이런 인테리어가 다시 유행을 하는 것을 보면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확실히 맞다.

메뉴. 우리는 꾸덕 대창 닭발을 주문했다. 꾸덕 대창 닭발은 닭발에 대창이 들어간 것이다. 닭발만 먹으면 뭔가 많이 매울 거 같고 맛이 단조로울 것 같기 때문이었다.

아름다운 모습의 꾸덕 대창 닭발의 모습. 딱 봐도 매워 보인다. 세상에 맙소사. 왜 난 이런 음식 먹는 것에 대해 동의했을까 잠시 후회가 들었다.

닭발에 시래기가 들어있다. 시래기는 닭발 국물에 섞어 먹어도 되고, 그냥 떠서 먹어도 된다. 국물에 섞어 먹을 경우 매운 음식만 한가득 될 거 같기 때문에 난 따로 먹었다.

함께 간 지인은 시래기를 섞어 먹는다고 해서 내가 먹을 것만 빼고 다 섞었다. 떡과 대창도 들어있다. 한 번 끓여 나온 것이지만 약한 불로 끓여 먹으면 된다.

닭발은 뼈가 제거된 상태로 나온다. 기대 반, 두려움 반의 감정으로 조심스럽게 닭발을 먹어본다. 역시 맵다. 아이, 맵다. 엄청 맵다. 하지만 자극적인 캡사이신 맛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고 맛있게 맵다. 거기에 시래기가 들어가서 그런지 뭔가 개운한 맛도 느껴진다.

맛의 변화를 느끼고 싶을 때는 이렇게 대창을 먹으면 좋다. 대창의 느끼한 맛이 매운 맛을 가려준다. 이제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해서 예전만큼 곱창이나 대창을 즐기지 못하지만, 가끔 이렇게 먹으면 참 좋지. 신당동에서 맛있게 맵고 개운한 닭발을 먹고 싶다면 한 번 찾아갈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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